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11. 2023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밤새
뜬눈으로
지샜다.
아침이다.
여전히
비는 내린다.
어제와 오늘 사이의
경계에서는
자연의 크게 떠오르는 태풍의 기운과
그것이 끌고 온
간절한 물줄기의 추억이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다.
그것은
두려움과 다행, 재앙과 기적이
함께
뒤섞여 있던 순간들이다.
우리는
종종
안전이라는 단어에
너무
익숙해져 그 중요성을 잊곤 한다.
안전의 무게를 깨닫게 해주는
바로
그 순간들이
우리를 찾아올 때,
인간의 존재와 자연의 힘 사이의
괴리를 몸소 느낀다.
그 안에 숨겨진 아픔은,
더
큰
경계와 존중을 기울이지 않았던
우리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태풍과 폭우는
자연의 아픔이다.
그것은
지구와 그 위에 사는 모든 생명체들이
이
세상에서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한
자연의 방식 중
하나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연의 속삭임을 무심코 지나친다.
우리는
자연과의 동화를 잊어버리고
단순한 편의와 쾌적함을 추구하며
무분별하게 소비하곤 한다.
지구는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자원을 가진
한 구성원일 뿐이다.
그리하여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무엇이든
그 한계를 넘어서면 안 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귀족의 의무를 의미한다.
그것은
많이 가진 자가
적게 가진 자에게 돌보는 마음과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이다.
이는
단순히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나누는 것과 주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진정한 나눔은
양방향의 에너지 교환에서 비롯된다.
오늘,
우리는 가족,
친구,
이웃,
그 너머의 모든 생명체와 함께
이 세상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재활용할 수 있는 것,
나눌 수 있는 것,
보호할 수 있는 것을
다시 발견하는
오늘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