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사이의 경계

안전의 무게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밤새

뜬눈으로

지샜다.


아침이다.

여전히

비는 내린다.


어제와 오늘 사이의

경계에서는


자연의 크게 떠오르는 태풍의 기운과

그것이 끌고 온

간절한 물줄기의 추억이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다.


그것은

두려움과 다행, 재앙과 기적이

함께

뒤섞여 있던 순간들이다.

우리는

종종

안전이라는 단어에

너무

익숙해져 그 중요성을 잊곤 한다.


안전의 무게를 깨닫게 해주는

바로

그 순간들이

우리를 찾아올 때,


인간의 존재와 자연의 힘 사이의

괴리를 몸소 느낀다.


그 안에 숨겨진 아픔은,

경계와 존중을 기울이지 않았던

우리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태풍과 폭우는

자연의 아픔이다.


그것은

지구와 그 위에 사는 모든 생명체들이

세상에서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한

자연의 방식 중

하나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연의 속삭임을 무심코 지나친다.

우리는

자연과의 동화를 잊어버리고

단순한 편의와 쾌적함을 추구하며

무분별하게 소비하곤 한다.


지구는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자원을 가진

한 구성원일 뿐이다.


그리하여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무엇이든

그 한계를 넘어서면 안 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귀족의 의무를 의미한다.


그것은

많이 가진 자가

적게 가진 자에게 돌보는 마음과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이다.


이는

단순히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나누는 것과 주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진정한 나눔은

양방향의 에너지 교환에서 비롯된다.

오늘,

우리는 가족,

친구,

이웃,

그 너머의 모든 생명체와 함께

이 세상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재활용할 수 있는 것,

나눌 수 있는 것,

보호할 수 있는 것을

다시 발견하는

오늘이었으면 좋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태풍 속, 할머니의 미소는 그렇게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