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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보다 빛나는 오늘

김왕식






스승의 날보다 빛나는 오늘







허만길 선생님, 오늘은 선생님의 생신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르침의 자취가 아직도 가슴 깊이 남아 있습니다. 문득 떠올려 봅니다. 낡은 교탁 위에 얹힌 손길, 칠판 가득한 글씨, 책을 넘기는 손끝의 정성스러움. 그 모든 순간이 한 편의 아름다운 서사로 남아 저희 마음속에서 여전히 빛납니다.

선생님께 배운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었습니다. 문장을 다듬는 법보다 마음을 다듬는 법을 먼저 가르쳐 주셨고, 문학의 정수 속에서 인간을 읽는 법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글이란 곧 삶이고, 삶이란 곧 사랑임을 배웠습니다. 선생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제자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 어둠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글을 쓰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않게 합니다.

오늘, 선생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오랜 세월 곁에 있어 주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더 오래도록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한 줄 한 줄에 온기를 담아 온 선생님의 필력이 앞으로도 더욱 빛나기를 기원합니다. 글 속에서 진실을 찾고, 사람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그 길 위에서, 선생님의 가르침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가정의 평온함과 행복 또한 간절히 바랍니다. 한 사람의 삶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 있으리라 믿습니다. 선생님의 가족과 함께하는 모든 시간이 따스한 햇살처럼 은은하고, 시처럼 곱고, 노래처럼 평온하기를 바랍니다.

제자로서 다하지 못한 마음을 오늘에야 조금이나마 전합니다. 스승의 날보다 더 특별한 이 날, 선생님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선생님이 계셨기에 문학이 따뜻했고, 글이 인생을 닮았으며, 가르침이 사랑이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건강하십시오. 언제까지나 좋은 글을 써 주십시오. 언제까지나 제자들이 스승님을 사랑할 것입니다.




경복고등학교 제자 김왕식 드림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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