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
알람 끄는 손끝
김왕식
아침
알람을 끄려다
다시 잠들었다.
늦잠이다.
그 몇 분 사이에
꾼 꿈이
이상하게 위로가 됐다.
도망치듯
사라지는 새벽,
그 시간만큼은 내 것이었다.
가끔은
늦은 시작이
외려 하루를 덜어준다.
시간을 앞서는 것보다,
스스로에게
맞는 리듬이 필요하다.
“조금 늦게
시작해도,
마음이 먼저
깨어 있으면 된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