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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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첫 동네에서 피어난 믿음
— 이기우 목사님을 기리며
시인ㆍ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푸른 능선이 품어주던 경기 광주 오포,
하늘이 가장 가까웠던 첫 동네에서 한 아이가 자라났다.
이기우, 따뜻한 햇살을 품은 이름.
그는 어려운 시절, 서울로 향하는 먼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땅을 딛고 하늘을 꿈꾸며,
말씀을 품고 신학의 길을 걸었다.
목회자가 된 후에도, 이기우 목사님의 삶은 언제나 낮은 곳을 향했다.
화려한 수식 없이, 조용히 작은 생명들을 품으며
복음을 전하고 성직을 지켜냈다.
그의 설교는 단순하고 깊었고,
그의 기도는 늘 눈물 어린 감사로 물들었다.
하지만 삶의 한가운데,
몸은 휠체어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는 고통을 외면하거나 한탄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휠체어를 십자가처럼 품었고,
강대상 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
휠체어에 몸을 실은 채
말씀을 전하는 그의 모습은
세상의 연약함이 아니라,
하늘의 견고함을 보여주었다.
몸은 약해졌지만,
그의 영혼은 더욱 단단해지고 깊어졌다.
삶의 고난을 기도로 빚고,
약함 속에 더욱 크신 주님의 능력을 증거했다.
하늘 아래 첫 동네에서 시작된 한 생애는
지금,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하늘을 가리킨다.
이기우 목사님,
당신은 세상의 빛을 좇지 않고,
하늘의 빛을 심어 가는
참된 목자이십니다.
□
헌정시
강대상 위의 별
조용히 앉아
하늘을 올려다본다
몸은 머물러 있어도
영혼은
항상 빛을 따라 걷는다
휠체어가 아닌
믿음의 발걸음으로
세상을 건너고
고통이 아닌
기도의 숨결로
하늘을 향한다
당신은 앉아 계시지만
누구보다 높이
주님의 사랑을 가리킨다
강대상 위,
작은 별 하나
오늘도 꺼지지 않고
빛난다
ㅡ
"주님,
고난 속에서도 꺾이지 않은 이기우 목사님의 영혼 위에,
언제나 당신의 빛을 머물게 하소서."
이기우 목사님,
당신은 꺼지지 않는 등불이며,
믿음과 사랑이 만나는 고요한 별입니다.
당신의 걸음은 곧 우리 모두의 길이 될 것입니다.
ㅡ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