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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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그릇을 빚는 삶
—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으니
사람은 저마다 말의 그릇을 지니고 산다.
좁고 얕은 그릇은 생각나는 대로 말을 쏟아낸다.
감정이 앞서고, 판단이 서지 않은 채
입술은 먼저 달린다.
그러나 넓고 깊은 그릇을 가진 사람은 다르다.
그는 상황을 보고, 사람을 헤아리고,
심지어 그 상황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결까지 살핀다.
말이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삶의 무늬를 새기는 조각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생각은 곧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결국 인격을 이룬다.
진정 이것을 아는 사람은
생각을 함부로 품지 않는다.
말을 함부로 뱉지 않는다.
자신을 다듬고, 입술을 살피며,
하루하루를 조심스럽게 살아간다.
때로 우리는
불평과 불만을 아무렇지 않게 쏟아낸다.
상처처럼 번지는 부정적인 말을,
습관처럼 내뱉고 만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그 모든 말이
내 삶을, 내 세상을,
내가 만나는 모든 이를 병들게 한다는 것을.
그러므로
나는 입술을 다잡는다.
부정의 씨앗을 뽑아내고
축복의 씨를 심는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긍정하는 시선으로,
격려하고 세워주고 지지하는 말을 택한다.
상대의 허물 위에 비난을 덧칠하지 않고,
상대의 약함 위에 위로를 덮는다.
나의 상황, 나의 불편함만을 바라보지 않고,
주님께 속한 자로서,
하나님 자녀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품는다.
나는 언행이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하기를 소망한다.
주님과 동행하는 넓고 깊은 그릇이 되기를 기도한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어려움 앞에서도 믿음으로 고개를 든다.
누구를 만나든,
그를 세워주는 말,
그를 축복하는 말을 고른다.
말은 씨앗이다.
내가 뿌린 대로 거둘 것이기에
나는 축복을 심는다.
나는 사랑을 심는다.
나는 믿음을 심는다.
때로는 상황이 답답할 때도 있다.
불가능해 보이는 벽 앞에 설 때도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나는 되새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마가복음 9장 23절)
내가 주님 안에 있고,
주님이 내 안에 계시기에,
오늘도 능치 못할 일이 없다.
상황이 아니라, 믿음이 나를 움직인다.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 나를 세운다.
말은 바람처럼 흘러가지만,
그 말이 품은 믿음은
내 영혼에 뿌리를 내린다.
나는 기도한다.
좁고 얕은 그릇을 벗고,
넓고 깊은 그릇이 되게 해달라고.
주님의 말씀으로 다져진 그릇,
주님의 사랑으로 채워진 그릇,
주님의 빛으로 넘치는 그릇이 되게 해달라고.
오늘도 나는 배운다.
말을 다스리는 자가 삶을 다스리고,
생각을 지키는 자가 영혼을 지킨다는 것을.
그러므로 주님,
이 작은 인생의 그릇에
오늘도 말씀의 생수를 채워주소서.
내 입술이 사랑을 노래하게 하시고,
내 생각이 믿음을 심게 하시고,
내 행동이 주님을 닮게 하소서.
나는 주님의 자녀다.
나는 주님의 동행자다.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다.
이 믿음으로,
나는 오늘도 나아간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