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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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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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보나치수열과 황금비
이상엽 정형외과 닥터
피보나치는 12세기에서 13세기 사이 활동한 이탈리아의 수학자이다. 그는 "토끼 한 쌍이 두 달 후부터 새끼를 낳기 시작한다면,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는 몇 쌍의 토끼가 존재하게 될까?"라는 간단한 물음에서 출발해 하나의 법칙을 발견했다.
0과 1을 시작점으로 두고, 앞의 두 수를 더해 다음 수를 만들어가는 방식—
0, 1, 1, 2, 3, 5, 8, 13, 21, 34, 55, 89...
이 수열을 피보나치 수열이라 부른다. 이 수열에서 인접한 큰 수를 작은 수로 나누면 점점 ‘1.618’이라는 수에 가까워지는데, 이를 우리는 황금비라고 한다.
놀랍게도 자연은 이 황금비를 이미 알고 있었던 듯하다. 식물과 동물, 그리고 인간의 몸에 이르기까지 이 비율이 깃들어 있다. 예를 들어 붓꽃은 세 장, 진달래는 다섯 장, 코스모스는 여덟 장의 꽃잎을 가지고 있다. 시네라리아는 13장, 치커리는 21장, 데이지는 34장, 쑥부쟁이는 55장으로, 모두 피보나치수열의 수를 따른다.
해바라기의 씨앗 배열, 솔방울과 파인애플, 선인장의 나선형 구조에도 이 수열이 스며 있다. 소라껍데기, 달팽이, 동물의 뿔과 같은 곡선에도 마찬가지다.
인체도 예외가 아니다. 머리부터 배꼽까지의 길이와 배꼽부터 발끝까지의 길이를 비교하면, 그 비율이 약 1.618에 이른다. 얼굴의 각 요소,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에도 이 황금비가 적용되어 있으며, 이 비율이 사람들에게 이상적이고 조화롭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태풍의 나선, 은하의 회전, 그리고 우리가 감탄하는 건축물들—피라미드, 파르테논 신전, 다빈치의 회화 속에도 이 황금비는 깊이 숨 쉬고 있다.
결국 우주는 수로 이루어져 있고, 피보나치수열과 황금비는 그 우주의 언어, 질서의 음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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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속삭이는 숫자 없는 이야기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이상엽 박사는 『피보나치수열과 황금비』를 통해, 우리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고요한 질서를 들춰낸다. 그는 토끼의 번식이라는 단순한 상상에서 출발해, 그 수의 흐름이 꽃잎의 수에서부터 소라껍데기의 곡선, 심지어 사람의 몸까지 닿아 있음을 밝혀낸다.
겉으로 보기엔 제각각 흩어진 듯한 세상의 형상들. 하지만 조금만 귀를 기울이면, 그 속엔 조용한 리듬과 반복이 감돌고 있다. 진달래는 다섯 장, 코스모스는 여덟 장, 시네라리아는 열세 장의 꽃잎을 지닌다. 이상엽 박사는 이를 단순한 우연이라 보지 않는다. 오히려 자연은 그 내부에, 하나의 조율된 숫자 언어를 품고 있으며, 피보나치수열은 그 언어의 문법이라고 말한다.
그 수열은 단순한 수학의 나열이 아니다. 해바라기 씨앗의 나선, 달팽이의 껍데기, 태풍의 회전, 은하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 리듬은 흐르고 있다. 더불어 인간의 몸에서도 이 흐름은 이어진다. 얼굴의 비율, 손가락의 길이, 머리에서 배꼽까지, 배꼽에서 발끝까지의 길이…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이 고요한 질서의 일부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질서는 예술에도 깊숙이 닿아 있다. 피라미드의 기하학, 파르테논 신전의 비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조화로움까지—모두 그 보이지 않는 수의 리듬에 기대고 있다.
이상엽 박사는 말한다. 이 모든 것은 거창한 공식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자연의 무언의 속삭임이라고. 숫자를 몰라도 좋다. 공식을 외우지 않아도 상관없다. 다만 꽃잎을 들여다보고, 소라의 나선을 바라보며, 서로의 얼굴을 느낄 줄 아는 감각만 있다면 우리는 이미 피보나치의 시를 읽고 있는 셈이다.
자연은 말을 하지 않지만, 그것은 언제나 시를 써왔다. 그리고 그 시는 숫자가 아니라 형상과 리듬으로 쓰인 언어이다. 이상엽 박사는 말한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훨씬 더 조화롭다.
ㅡ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