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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는 그렇게 죽어가고 개미는 먹잇감을 얻었다

개미와 사슴벌레




자연을,

산을

집으로

옮기고

싶어 한다.



산의 고요함 속에서

자연의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풀벌레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이에서

그들만의

노래를 부르며,

생명의 향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참나무의 품에 안겨

서식하는 사슴벌레는

그 아름다움으로 나를 감탄케 한다.


그런 아름다움에 홀려

그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집에서 키우려는 욕심에

그 작은 존재를

자신의 손안에 가두게 되면,

그 아이의 자유와 생명까지도

함께 잃어버리게 된다.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없이

잡아온 생명은

짧은 시간 내에

그 소중함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의

한 시간,


한 순간도

우리 인간의

시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하다.


그들에게는

한순간이 전부일 수도 있다.


사슴벌레와 같은

작은 생명도

그들만의 세상,

그들만의 삶의 터전이 있다.

우리는

그들의 삶의 터전을

무심코 빼앗아,

환경파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산을 오를 때마다,

그렇게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존재를 존중하며,

그 아름다움을 지켜나가야만 한다.


아름다운 것을

소유하려는 욕심 대신,


그 아름다움을

영원히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산을 오르자.



아파트 입구 뜨락에

개미떼가

운집해 있다.


비가 오려나!

어른들 말씀하셨다.

개미떼가 줄지어가면

비가 내린다고,


들여다보니

사슴벌레 한 마리가

창자가 터진 채

버겁게 움직이고 있다.


아직 생명이 있다.

인간 이기심에


누가 잡아와 키우다가

버려짐이 추측된다.


살아 움직이는

사슴벌레,


그냥 두면

개미의 밥이 될 것이 분명한데

딱히

방법이 없다.


개미도

생영,


사슴벌레도

생명인데


어느 것을 살리지?


둘 다

살릴 수 있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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