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뱃속에서 태어날 때 우는 이유?
엄마의 탯줄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14. 2023
태어나기 전
어머니 뱃속에서
10개월을 함께 보냈다.
태어나면서
운다.
왜 울까?
어머님과 떨어지기 싫어서일까?
아니면
독립해서
기쁨의 울음인가?
전자일 확률이 높다.
나와서도
탯줄로 연결되어 있다.
참으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강제로 가위로 잘라야
드디어 떨어진다.
심지어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하지 못하고
캥거루족으로 사는 사람들도 있다
ㅡ
우리는
독립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시작된 삶은,
실질적으로는
탯줄이 잘리는 순간부터
독립의 시작이었다.
그 독립은
완전히 혼자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와의 관계는
그리 간단하게 끊어질 수 없는
연결고리로 남아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는 울면서 부모의 품을 찾는다.
그것은
생존 본능일지도 모른다.
성장하며,
그 본능은 점점
부모에게서 떨어져 나가야 할
필요성으로 바뀐다.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성인이 되어도
많은 사람들이 독립의 의미를 찾지 못하며,
부모의 그림자 아래에서
캥거루족처럼 살아간다.
이는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독립의 진정한 의미는
부모와의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것이다.
부모와의 연결고리는
강력하지만,
그것을 기반으로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독립이다.
독립은
단순히
부모로부터의 거리를 둔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삶과 책임을 품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과정에서
찾아지는 것이 진정한 독립이다.
그렇기에,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