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의 선택 이후, 두 사람에게 바치는 응원의 말

김왕식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




민심의 선택 이후, 두 사람에게 바치는 응원의 말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2025년 6월 3일, 대한민국의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국민의 손으로 다시 써 내려간 이 날의 결론은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 결과는 단지 승패의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의 정치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준엄한 명령이기도 하다.

이재명 당선인은 많은 기대와 동시에, 무거운 짐을 함께 안고 있다.
그의 정치 노정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스스로가 말했듯, 수많은 오해와 논란, 때로는 상처와 분노 속에서 싸워온 길이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싸움이 아니라 품음의 정치로,
대립이 아니라 연결의 정치로 나아가야 할 때다.

이재명이라는 이름에 붙었던 그늘과 의혹, 격렬한 논쟁의 흔적들을
그 자신이 스스로 되돌아보고,
국민 앞에 더 투명하고 겸허한 자세로 서는 것이
국정의 시작이자 통합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민심은 변화를 택했지만, 그 변화가 모두를 위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선자의 성찰’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반면, 김문수 후보 역시 이번 선거에서 자신의 길을 온전히 걸어낸 사람이다.
그는 보수의 가치와 전통을 지키려 애썼고,
혼란의 시대에 안정과 규범을 강조하며 많은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비록 당선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그의 진정성과 성실한 선거 행보는 정치가 여전히 국민 속에 있다는 희망을 남겼다.
패배했으나 실패한 것은 아니다.
정치란 언제나 계속되는 노정이며,
이번 선거 또한 그 여정의 소중한 한 장면이었다.

이제는 이재명 당선인이 먼저 손을 내밀 차례다.
김문수 후보의 길도, 그를 지지했던 수많은 국민의 선택도
함께 존중하고 끌어안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이번 대선은 모두가 의미 있는 결과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김문수 후보 역시
패배의 순간을 품격 있는 침묵과 책임 있는 자세로 마무리하며,
통합의 정치가 가능함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정치는 이긴 자와 진 자 모두에게 책임을 부여한다.
한 사람은 국가를 이끌어야 하고,
또 다른 한 사람은 국민을 대변하며 견제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재명 당선인에게는 겸허한 자기 성찰과 포용의 리더십이,
김문수 후보에게는 품위 있는 수용과 건설적 참여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느 한 사람의 손에 달린 것이 아니다.
그 미래는 서로 다른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공존을 선택할 때 비로소 열린다.
이제 국민은 싸움이 아닌 협력을,
증오가 아닌 연대를 기다린다.

선거는 끝났지만, 정치의 시간은 지금부터다.
두 분 모두에게, 그 길 위에 지혜와 건강,
그리고 국민의 믿음이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재명 당선인에게도, 김문수 후보에게도,
행운을 빈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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