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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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의 고요
― 진정한 성공은 마음의 평정에서 시작된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급박한 상황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마음, 그것은 단순한 침착함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과 생애가 만들어낸 내면의 중심이다. 외부의 소란이 클수록, 내부의 고요는 더 깊어야 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를 흔든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문을 두드리고, 삶의 리듬은 자주 비틀린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마음의 평정’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단순히 위기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 그 위기 속에서 자신을 다시 세우는 사람이다.
급박함은 모든 이에게 공평하다. 사업가에게는 위기의 전화, 학생에게는 갑작스러운 시험, 부모에게는 자식의 사고 소식, 정치인에게는 돌발적인 질문, 예술가에게는 창작의 공백.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예기치 않은 파도가 삶을 덮칠 때, 어떤 이는 허우적거리며 무너지고, 어떤 이는 그 순간을 발판 삼아 더 높이 뛴다. 그 차이를 가르는 경계선은 바로 마음의 평정이다.
마음의 평정을 지닌 사람은 상황을 단순히 견디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하나의 통찰로 바꾼다. 그는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고, 당황하지만 도망치지 않으며, 고통스럽지만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파도가 높을수록 배의 중심은 더 단단해야 하듯, 인생의 풍랑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자만이 끝내 항구에 닿을 수 있다.
그 평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하루아침에 쌓인 것이 아니다. 오래도록 자신을 갈고닦은 사람, 수없이 흔들리고 부서졌지만 다시 조용히 자신을 일으켜 세운 사람,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게을리하지 않은 사람만이 위기의 순간에도 자신을 믿을 수 있다. 평정이란 ‘아무 일도 없어서 고요한 상태’가 아니라, ‘어떤 일이 닥쳐도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는 내공’이다.
이 평정은 곧 성공의 본질이다. 외적인 성취, 화려한 이력, 커다란 박수는 시간이 지나면 바래진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도 자신을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사업에서 위기를 만났을 때 감정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사람과, 깊은 호흡 속에서 냉정히 판단하는 사람 중, 진정한 승자는 누구인가. 정치적 공격을 받았을 때 즉각 대응하는 사람과, 시간을 두고 방향을 읽는 사람 중, 더 먼 길을 가는 이는 누구인가.
가장 뛰어난 지휘자는 전쟁 중에도 눈빛이 흔들리지 않는다. 가장 존경받는 의사는 환자의 절규 앞에서도 손끝의 침착을 잃지 않는다. 진정한 지도자는 국민의 분노와 혼란 속에서도 언어의 중심을 잃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평정’이라는 이름의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다.
우리 시대가 진정 필요로 하는 성공은 이런 사람이다. 빠르고 요란한 결정이 아니라, 깊고 단단한 침묵에서 나오는 판단. 눈앞의 반응보다, 전체를 보는 시야. 모든 상황이 “지금 당장”을 요구할 때, 유일하게 “조금 더 넓게, 멀리”를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일시적인 승자가 아니라, 오래도록 기억되는 사람이다.
급박한 순간, 우리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선다. 감정에 휩쓸릴 것인가, 자신을 조율할 것인가. 그 순간의 자세가 우리 삶의 깊이와 넓이를 결정한다. 누군가는 위기를 핑계 삼고, 누군가는 그 위기 속에서 더 깊은 나를 발견한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 마음의 평정을 찾는 사람, 그는 이미 성공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는 단순히 상황을 견디는 사람이 아니라, 그 상황을 품어내고 의미로 바꾸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를 시험했지만, 그는 그 시험 속에서 자신을 완성해냈다. 그 어떤 박수보다, 고요한 침묵 속에서 이룬 평정의 미소는 오래 남는다. 그것이 진정한 성공의 얼굴이다.
ㅡ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