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규 선생님의 축전을 읽고ㅡ 청람 김왕식

김왕식


□ 강문규 선생님







<축전>

청람문학회 창간호 기념식


강문규



문학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소중한 작가님들
소양고택 청람 문학회
워크숍에 함께하시는 날

소풍 전 날 잠 못 드는
동심의 설렘이다

경륜이 풍부하신
작가님 한 분 한 분
궁금하고 기다림이다

청람 문학회 발전과
문학의 확장성을 고대하며
열띤 토론
깊이 있고 폭넓은
문학의 장이 펼쳐지길
기원합니다

고즈넉한 소양고택에서
품위와 교양을 겸비하신
작가님들의 넓은 문학적 감성
풍부하고 정감 넘치는
청람 문학인의 밤이 되시길 고대합니다

별빛과도 같이 빚나고
달빛과도 같이 포근한
청람 문학회가
6월의 역사가 되어
무궁한 발전 있기를
기원합니다

비록 참석지 못함을
헤아려 주시고
다음에는 얼굴 뵙고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청람 문학회 회원
한 분 한 분
건승하세요^^

강문규 드림







별빛과 달빛 사이, 청람의 이름으로
― 강문규 선생님의 축전을 읽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문학은 마음이 먼저 가는 여행이고, 문인은 세상보다 한 발 먼저 떨리는 감정의 안간힘으로 세상을 받아쓰는 이들이다. 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순간은 마치 하늘의 별들이 별자리를 이루는 찰나와도 같다. 강문규 선생의 축전은 바로 그 별빛의 운행을 글로 옮긴 듯한 한 편의 은유였다.

“소풍 전 날 잠 못 드는 동심의 설렘이다.”
이 한 문장에서 이미 모든 풍경이 시작된다. 청람문학회 창간호 기념식을 앞두고 품은 마음은 단순한 행사 참여의 기쁨이 아니라, 동심의 결처럼 순결하고, 봄밤처럼 나직이 떨리는 감정의 진동이다.
이는 문학이란 이름을 품은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설렘이다. 작가 한 분 한 분을 향한 ‘궁금하고 기다림이다’라는 짧은 문장은, 마치 책장을 넘기며 다음 문단을 기대하는 독자의 떨림처럼 섬세하다.

강 선생의 언어에는 과장이 없다. 그러나 그 속엔 깊은 존경과 감성이 숨 쉬고 있다. ‘고즈넉한 소양고택’이라는 공간은 단순한 장소가 아닌, 문학적 정신이 유영하는 정신의 뜰이다. 그곳에서 펼쳐질 ‘풍부하고 정감 넘치는 청람 문학인의 밤’은 시와 수필, 소설과 비평이 섞여 어우러지는 한 편의 서사이며, 삶과 문장이 교차하는 따뜻한 공명이다.

“별빛과도 같이 빛나고 / 달빛과도 같이 포근한 청람문학회”라는 구절은 이 축전의 압권이다. 단순히 아름다운 수사가 아니라, 문학이 지닌 양면의 속성을 압축해 표현한 비유다. 문학은 어둠 속에 별처럼 빛나며 진실을 비추고, 아픔을 어루만지는 달빛처럼 사람의 마음을 감싸 안는다. 이 둘을 동시에 품을 줄 아는 청람문학회의 정신은 곧 ‘사람을 향한 문학’이라는 철학적 외침과 맞닿아 있다.

또한, “6월의 역사가 되어 무궁한 발전 있기를”이라는 문장은 계절과 공동체를 나란히 세운 아름다운 바람이다. 문학은 순간의 기록이지만, 그것이 모이면 곧 시대의 온도를 남기는 연대기이기도 하다.
청람문학회의 창간호는 단지 문학지의 발간을 넘어, 한 시대를 함께 걸어가겠다는 이들의 약속이자 문장의 연대이다.

비록 직접 참석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다음에는 얼굴 뵙고 인사드릴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라 전한 마지막 구절은, 진심이 담긴 엽서와도 같다. 문학은 늘 만나지 못하는 존재들 사이의 대화이며, 한 편의 글은 언제나 그리움을 담은 손 편지다.

강문규 선생의 축전은 단순한 인사말을 넘어서, 청람이라는 이름이 품고 있는 온기와 이상, 문학에 대한 신뢰와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고스란히 드러낸 한 편의 시적 산문이다.

그의 문장은 땅에 발을 디디고 있지만, 시선은 하늘을 향하고 있다.
그의 축원은 현실 속의 행사에 닿지만, 그 속에는 문학이 품어야 할 영원한 가치가 숨겨져 있다.

청람문학회는 이제 막 첫 책장을 펼쳤다.
그러나 그 시작을 별빛과 달빛으로 수놓아준 이 축전 덕분에, 이 모임은 이미 그 자체로 하나의 아름다운 서문이 되었다.

이 땅의 모든 문인이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소양고택 같은 공간.
그것이 바로 청람문학회가 지향하는 길이며, 그 길을 함께 걸어주는 강문규 선생 같은 이들이 있기에 문학은 여전히 사람의 일을 할 수 있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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