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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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람문학촌, 이슬 위에서 피어난 문학의 집
― 유숙희 시인의 헌정 시와 청람문학회 창간 기념행사에 부쳐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새벽이 소양고택의 기와 위에 첫 빛을 얹을 즈음, 청람문학촌의 이름 없는 꽃들은 조용히 봉오리를 열었다.
그 봉오리는 단지 계절의 순응이 아니라, 문학이라는 이름의 새싹이었고, 언어라는 햇살에 물든 이슬이었다. 유숙희 시인의 헌정시는 이 아침의 향기를 고스란히 머금고, 마치 오래된 기도처럼 가슴에 내려앉았다.
“산다는 것은 소설이요 수필이고 시이다.”
그 한 줄은 인생을 향한 선언이자, 문학촌이 지향하는 정신의 축이었다. 문학은 견뎌낸 자의 언어이며, 그리운 것을 품고 다시 피워내는 생명의 문장이었다. 늙은 낙타처럼 인생의 사막을 건너온 사람들의 입술 끝에서 시작된 시는, 노을을 닮은 온기로 독자들을 안았다. 청람문학촌은 그런 시를 피워내는 ‘이슬의 집’이며, 마음이 쉬어가는 언어의 정원이었다.
전주 소양고택에서 치러진 청람문학회 창간호 출간과 문학워크숍은 규모보다는 진정성으로 기억될 만한 문학의 밤이었다. 전통의 결이 살아 있는 고택의 처마 아래서 낭송은 바람처럼 퍼졌고, 한 잔의 차, 한 줄의 시, 한 소절의 노래는 서로를 잇는 다정한 실이 되었다.
그날의 빛나는 순간 중 하나는 제1회 청람문학상을 수상한 산양 백영호 시인의 이름이었다. 그는 “고해 같은 세상”을 묵묵히 견디며, “절절했던 사랑도 다 지나간” 인생의 뒤안길을 시로 매만졌다. 그의 언어는 눈물 뒤의 웃음 같고, 쓰라린 뒤의 평온 같아, 문학이란 결국 삶의 진실을 껴안는 손길임을 새삼 느끼게 한다.
청람문학촌은 위계도, 직급도 없는 순수한 문학공동체다.
그 누구도 권위를 내세우지 않으며, 누구나 문학인으로서 대우받고 서로를 존중한다. 트럭을 몰며 새벽을 여는 작가, 시력을 잃어가며 펜을 쥐는 시인, 꽃을 다루며 시를 짓고, 옷을 꿰매듯 세상을 바느질하는 여인들. 이들은 직업이 아닌 삶으로 문학을 증명하는 사람들이다.
이번 행사는 단지 한 번의 모임이 아니라, 하나의 문학적 기념비였다. 무엇보다 유숙희 시인의 남편께서 병중의 아내를 동행하고, 청람문학상 상금을 기꺼이 후원해 주신 점은 눈물겹도록 아름다웠다.
행사의 성공적 기획과 사회를 도맡은 노태숙 선생님의 수고는 빛났고, 특히 세상에 하나뿐인 34년 산 발렌타인을 희사한 고귀한 마음에는 경의를 바친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병원에 입원 중이면서도 외출하여 찻자리를 준비해 준 박경숙 선생님, 그 뒤를 이어 모든 것을 마무리한 김윤미 선생님의 노고는 찬란한 꽃처럼 문학의 중심에 피어났다.
또한
케이크, 와인, 꽃다발 등 후원하고 정작 자신은 장애인을 돌보는 길을 택한 변희자 시인의 숭고한 정신은 진정한 문학인의 자리를 보여주었다.
이명자 선생님은 떡을 직접 준비하고 후원까지 감당해 주셨고, 양산에서 김해까지 달려와 몸이 불편한 백영호 시인을 살뜰히 돌본 이종식 선생님, 생업을 뒤로하고 양재에서 청람루까지 100리 길을 마다하지 않은 안최호 선생님,
바쁜 일정 중에도 자리를 지켜주신 박철언 장관님,
그리고 이번 행사에서 가장 중심에 계신 분은, 마음은 함께였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모든 회원님들이다.
이 모투의 우정과 헌신은 오래도록 회자될 것이다.
그날의 시낭송과 노래는 고택을 하나의 거대한 악기로 바꾸었고, 청람문학촌은 그 악기에서 피어나는 하모니의 정점이었다. 누구나 주인공이었던 그 밤, 우리는 문학이라는 연을 들고 모두 함께 날아올랐다.
아직은 작고 미미한 청람문학상이지만, 그것은 거대한 문학의 씨앗이 될 것이다. 문학은 결국, 우리가 서로를 기억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언어의 기적이다. 청람문학촌은 그 기적이 매일 새벽 피어나는 ‘이슬의 집’이며, 우리의 문학이 다시 사람을 살리는 힘이 되리라 믿는다.
이제, 그 집의 문이 활짝 열렸다.
그리고 그 문을 연 사람들 모두가
청람의 주인이다.
2025, 6, 12, 목요일 신새벽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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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람문학촌을 위한 헌정시
시인 유숙희
아침 이슬 맺은 나팔꽃
아름다운 문학을 꿈꾸는,
청람문학촌을 향해
팡파르를 울린다.
고해와 같은 세상
이제 와 뒤돌아보니
아쉽고 그리운 지난날
절절했던 사랑도
다 지나가고
늙은 낙타처럼 쓸쓸하게
노을을 바라보는,
산다는 것은 소설이요
수필이고 시이다.
청람문학촌은
황혼을 더 아름답게
진실을 담아
글로 표현하고, 꽃을 피우는
문학의 산실을 꿈꾼다
촌장은 있으나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누구에게나 배려하시고
편애하지 않는
직급도, 등급도 없는
누구나 똑같은 문학인,
결코, 약하고
허술하지 않은,
세상을 움직이셨던 정치인,
교육에 평생을 헌신하신
모범교육자 교장선생님,
오직, 시를 쓰기 위해
잃어가는 시력의
빛을 붙잡고,
감동과 울림으로
아침을 여는
진정한 시인님,
새벽을 깨우며
달리는 트럭 안에서
세상의 표정을 알리는
베스트드 라이버 작가님,
그리고 훌륭하신
의학박사, 화가. 사업가
본분을 다하며 문학을
사랑하시는 선생님들,
삼국지를 통달하신 지혜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아름다우신 작가님,
틈틈이 고향집을 들러
손을 보고 효가 숨 쉬는
시어들로 감동을 주시는
시인님, 친구들과 우정이
두텁고 깊은 배려심과 의리로
재치 있고, 유모스런 글을
잘 쓰시는 작가님,
장 보러 가는 남자를
시어 속으로 끌어들여
가족의 사랑과 행복을
시속에서
엿볼 수 있었던 시인님.
손주 탄생의 기쁜 표현을
감동으로 전하신 의사작가님,
내 가족처럼 다 같이 축하하고
청람문학 창간호 출간과 함께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길..
청람문학촌에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많은,
시를 쓰고, 시낭송과
악기를 다루시는
강한 어머니의 표본인 시인님,
시를 짓고 꽃을 사랑하는
플로리스트 작가님,
우아한 자태에서 풍기는
편안함으로 시를 짓고
낭송으로 감동을 주며
단아하게 차 달이는 여인,
옷을 깁고
세상을 바느질하는 여인,
청민 박철언 시인님의
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소견의 말씀
고품격 사회 진행 속에
노래와 춤, 시낭송이
어우러져 소양고택을
낭만적인 분위기로 휩쓸고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밤
청람 문학의 밤을 위해
애쓰신 노태숙 선생님,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청람문학촌 가족은
누구나 평등하고
누구나 주인의식을 가지고
청람문학회는 순수한
문학촌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 서막을 낭만적인
전통과 정취가 살아 숨 쉬는
전주 소양고택에서
올리게 된 것은 축복이다.
이 뜻깊은 출발을 위해
참석하신, 또한 바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신
선생님들의 후원으로
청람문학 창간호 기념행사를
치를 수 있게 됨을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청람가족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제1회 청람문학상을
수상하신 산양 시인님께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청람문학촌 촌장이신
청람대표 김왕식 선생님께
힘을 실어 무궁한 발전과
행복한 문학활동을
할 수 있길 진심으로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