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연한 운전사 안최호, 삶의 도로 위에서 다시 일어서길

김왕식



자연인 트럭운전사 안최호







의연한 운전사, 삶의 도로 위에서 다시 일어서는 그에게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내 소중한 친구, 자연인 트럭 운전사 안최호.
사는 이야기는 언제나 격동의 드라마입니다.
그가 하적물을 내리던 그날,
작은 방심이 아니었습니다.
사고는 갑자기 찾아들었고,
추락한 하적물이 미처 안전장치 없이 덮쳤습니다.
그 충격과 더불어 큰 손실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더니 어제,
우린 또 불의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최호, 병원에 있다”는 그 짤막한 연락 속에
우린 또 한 번 마음을 졸였습니다.
그는 하루 벌어 하루 살며 살아왔습니다.

도로 위 트럭 운전대를 움켜잡고
폭우와 강풍 속에서도 꿋꿋했고,
폭염 속 땀 흘리며 달렸습니다.

그런 그에게 근자에 두 번의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표정에선 두려움이 묻어나지 않습니다.
병상에서 카톡으로 보낸 메시지엔
담담한 격려가 숨어 있었습니다.
“괜찮아, 이 또한 지나갈 거야.”
그 말은 그저 위안어가 아닙니다.
한국 중부 고속도로 위 수많은 톤의 화물을 나르던 그의 삶,
그의 의연함과 굳건한 인내에서 우러나온 말이었습니다.

나는 그의 삶을 한 편의 운전 일기로 기억합니다.
그의 손에는 수십만 킬로의 길 위 흔적이 묻었고,
내리쬐는 햇빛과 쏟아지는 빗물에도
그는 쉬지 않고 전진했습니다.
그가 타고 난 천성인지도 모릅니다.
흙과 바람, 철제 차체 위에서
자연의 일부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픔은 그의 삶에 새겨진 또 하나의 업적입니다.
도로의 충격과 중량의 압박 속에서도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병원 침상 위에 누워
다시 생각하는 삶의 의미를 전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그를 향한 연대와 격려를 전합니다.
“최호, 당신은 홀로 걷는 이가 아닙니다.
그 길 위에는 우정과 사랑이 깃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의 손을 잡고,
길고 긴 재활의 여정을 함께할 것입니다.

사람마다 넘어야 할 고갯길이 있습니다.
화물차 트럭 한 대를 몰며 올라가는 언덕길처럼,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이기에
이번 고비도 분명히 넘을 것입니다.

제발 빨리 회복되어
다시 도로에 나서 주십시오.
수평선 끝까지 뻗은 아스팔트 위에서
당당한 운전사가 되어 돌아오길 기다립니다.
그리고 누군가 느낄 두려움에
“이 또한 지나가니 걱정 말라”라고
의연히 말해 주는 존재가 되어 주십시오.

자연인 트럭운전사 안최호,
도로 위 당신의 그림자가
다른 이에게도 안식이 되고 희망이 됩니다.

당신의 회복을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그 평온한 하루하루가 또 다른 노정의 시작이기를.
2000㎞의 영혼을 채우듯,
이 글이 당신께 닿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다시 도로 위로 돌아오는 날,
뜨겁게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이 땅 위에서의 하루하루는
어쩌면 모두 당신 같은 사람들의 헌신이
우리의 밥상과 삶을 세우는 일임을 깨닫게 합니다.

지나온 모든 고비는 당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앞으로의 노정 역시 밝게 인도할 것입니다.





운전대 위에서 느낀 바람과
그가 땀으로 남긴 하루의 노동,
고비를 뛰어넘는 그의 존재.
그 모두가 한 사람의 인생을 굳건히 세웁니다.
자연인 트럭운전사 안최호에게,
나는 오늘도 존경과 기원을 보냅니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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