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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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의 숲, 삶의 나무
김왕식
주일 예배 후, 최강전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신앙의 고백이 마음속에 작은 울림으로 번졌습니다.
‘교회란 단순한 건물이 아니며,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는 말씀은 마치 깊은 숲 속에서 안내자를 만난 듯했습니다. 그리고 그 숲의 이름은 ‘고백’이었습니다.
교회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닙니다. 그것은 고백이라는 살아 있는 씨앗이 땅속 깊이 심긴 채 조용히 자라나고 있는 숲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친구가 되고, 자녀가 되며, 목자의 양이 됩니다. 교회는 프로그램이 아닌, ‘나는 누구인가—그리스도’를 향한 대답 위에서 자라나는 존재입니다.
제가 노란 잎이 떨어진 가을길을 걸으며 느낀 바도 그러했습니다. 땅 위에는 찬찬히 쌓인 낙엽이 바람을 머금고 있었고, 그 속에서 새순이 돋아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베드로의 고백처럼, 작지만 뚜렷한 생명의 시작—“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이 씨앗이 땅속에서 작은 뿌리를 내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최 목사님께서, “내가 누군가”보다 “예수님을 누구라 고백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을 때, 그 말은 단순한 지적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마음 한편에서 계속해서 혼자 속삭이고 있던 무언가를 깨운 촉매였습니다. 저에게 이 고백은 친구로서, 가족으로서, 양으로서 삶의 의미를 다시 새기게 했습니다.
베드로가 고백한 진리처럼, 우리의 고백도 은혜로 시작됩니다. “이를 네게 알게 하신 분은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이심을 기억합니다. 참된 고백은 나의 노력이 아니라, 은혜라는 토양 위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하늘 문을 여는 열쇠라는 사실을 목사님께서 은혜롭게 깨달아 주셨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은 서툴고 때로 흔들립니다. 그러나 작은 씨앗 하나, 고백 하나가 깊은 뿌리를 내려 흔들림 없는 나무로 자라나는 것을 믿습니다. 그런 한 사람이 모여, 교회라는 이름으로, 함께 자라며 숲이 됩니다.
비신자와 성도 모두에게 권합니다.
– 지금, 내 마음속에 어떤 고백이 있는가?
– 그것은 나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온 은혜인가?
만일 씨앗이 아직 없다면, 마음에 작은 묘목 하나를 심어보십시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이 고백 한 줄이, 찬란한 숲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삶의 매 순간이 고백의 씨앗으로 채워지기를,
주 안에서 우리는 함께 자라는 나무가 되고, 세상 속에 고백의 숲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5, 6, 15, 주일
세검정중앙교회 최강전 담임목사님 설교를 듣고
김왕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