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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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는 알고 있다
청람 김왕식
세상은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는 걸
그래서 개미는 더 조용히 쌓는다
한 알의 모래를 이고
한 방울의 무게를 나르며
자신보다 큰 하루를 옮긴다
소문내지 않고 길을 내고
지도 없이 궁전을 짓는다
여왕은 말이 없고
병정은 울지 않는다
입 하나로 벽을 세우고
몸 하나로 문을 닫는다
날개 달린 개미는
하늘에서 사랑을 하고,
땅에 떨어져 사라진다
개미는 줄지어 간다,
아무도 밀지 않는데 흐른다
개미는 묻지 않는다
왜 살아야 하느냐고
개미는 알고 있다
함께 산다는 건 묻지 않는 일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