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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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변화의 위대한 반전
― 발상의 전환이 만든 기적의 공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세상을 뒤흔든 변화는 언제나 거대한 폭풍처럼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외려 조용하고, 작고, 사소해 보였던 하나의 깨달음이 어느 순간 임계치를 넘으며 거대한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그것이 곧 ‘작은 변화가 큰 결과를 이뤄낼 수 있다’는 진리의 내면이다. 그러나 이 진리가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기발한 발상의 전환이다.
기존의 틀 속에서 반복되는 변화는 그저 방향을 바꾸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전혀 다른 사고의 경로를 열어젖히는 순간, 그 변화는 마치 새로운 문명을 여는 혁명이 된다. 아이작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통해 중력을 떠올린 순간, 세상의 질서는 물리적으로 새롭게 정립되었다.
이처럼 발상의 전환은 ‘낯익은 것을 낯설게 보는 능력’이며, 평범함 속에 숨겨진 비범함을 포착하는 지성의 눈이다.
한 장의 포스트잇은 처음부터 ‘붙였다 떼는 메모지’로 구상된 것이 아니었다. 강력한 접착제를 만들려다 실패한 한 실험에서 시작된 ‘약한 접착력’이 전복적으로 재해석되었을 때, 일상의 소통 방식은 근본부터 달라졌다. 또, 일본의 철도 디자이너는 새의 부리를 보고 고속열차의 굉음을 줄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는 자연을 흉내 낸 ‘생체모방기술’이 사회 기술로 확장된 대표적인 사례다. 모든 혁신의 핵심에는 이렇게 기존 관념의 경계를 허무는 도약이 있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칠판과 교과서를 고수하던 방식에서 ‘학생 중심’, ‘질문 중심’으로 사고를 전환하자 아이들의 학습능력은 폭발적으로 향상되었다. 일방적인 주입에서 상호적 토론으로,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의 작은 변화가 결국 한 세대의 학습 패러다임을 뒤흔든 것이다. 이처럼 교육의 본질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전환하는 법’을 알려주는 데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상의 틈에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야 한다. ‘왜 항상 그래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은 모든 혁신의 출발점이 된다. 같은 문제를 바라보되, 전혀 다른 각도에서 질문하고, 때로는 가장 비효율적이라고 여겨진 길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 그 순간, 작은 변화는 상상 이상의 파동을 일으키며 현실을 새롭게 재편한다.
이 시대는 거대한 자본이나 무한한 자원보다, 단 하나의 발상 전환을 더 값지게 여긴다. 왜냐하면 그것은 기존의 경로를 지우고, 새로운 지도를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한히 복제 가능한 변화가 아니라,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창조적 도약만이 우리의 미래를 견인할 수 있다.
그러니 지금, 작지만 전복적인 생각 하나를 품어보자. 커피잔에 담긴 온도로 계절을 측정하고, 바람이 휘도는 모퉁이에서 도시의 방향을 새롭게 상상해 보자.
어쩌면 그 작은 변화 하나가, 누군가의 생을 바꾸고 시대의 질서를 다시 쓰는 결정적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결국 위대한 변화는, 사소한 생각의 전복에서 비롯된 기적이었다.
ㅡ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