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 이이순 시인의 망중한
■□
회생
시인 이이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지
어느 결에 소용돌이는 멀리멀리
그릇된 소식통에 온정성으로
설득하여 하나되는 그~ '날'은?
창 밖에 까치 부르짖어
마법의 일꾼
평화로운 나의 조국
곳곳마다 어루만져
눈물 닦으며 피어나는
민생
■
이이순 시인의 시 '희생'을 읽고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며칠 전
코리안드림문학회 심포지엄에서
이이순 시인을 처음 뵈었다.
그는 막힘이 없었다.
유쾌했다.
순간
내 가슴 후련했다.
오늘 아침
시인에게 시 한 편을 요청했다.
이이순 시인의 시 「회생」은 민족과 사회, 그리고 개인의 삶이 맞닿은 지점에서 다시 피어나는 희망과 회복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겉으로는 담담한 어조로 사회적 현실을 노래하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민생의 눈물을 닦아주고자 하는 시인의 따뜻한 손길과 깊은 연민, 그리고 치열한 시대정신이 살아 숨 쉰다.
시의 첫 구절,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지 / 어느 결에 소용돌이는 멀리멀리"는 시인이 오랜 시간 동안 고통과 혼돈 속에서 불면의 밤을 보내며 현실의 아픔을 직시해 왔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소용돌이는 멀리멀리"라는 구절은 결국 폭풍 같던 혼돈이 지나가고, 새로운 희망의 새벽이 도래함을 암시한다. 이이순 시인은 삶의 고통과 역사적 격랑 속에서도 결국 변화와 회복, 회생의 길이 있다는 굳은 믿음을 담아내고 있다.
이어 "그릇된 소식통에 온정성으로 / 설득하여 하나되는 그~ '날'은?"이라는 시구에서는 오늘날의 혼란스러운 사회 현실과 그것을 바로잡고자 애쓰는 시인의 소명이 엿보인다.
시인은 왜곡된 진실과 허위의 소문에 흔들리는 사회 속에서도 사람들 간의 대화와 설득, 그리고 상생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한다.
그 모든 갈등과 혼돈을 넘어선 '하나되는 날'을 질문형으로 던지며, 아직 오지 않은 그날을 시적 화두로 독자에게 전한다.
이 질문에는 시인의 애국애족 정신과 민족적 통합을 향한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시의 후반부에서 "창 밖에 까치 부르짖어 / 마법의 일꾼 / 평화로운 나의 조국"이라는 구절은 희망과 회생의 메시지로 시 전체의 정서를 전환한다. 까치는 전통적으로 좋은 소식을 전하는 길조로 여겨진다. 이이순 시인은 까치의 울음 속에서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희망의 기운을 읽어낸다. "마법의 일꾼"이라는 표현은,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노력과 믿음이 모여 결국 조국을 평화롭고 번영하게 만든다는 믿음을 시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마지막 연에서 "곳곳마다 어루만져 / 눈물 닦으며 피어나는 / 민생"이라는 시구는 이 시의 백미이자 시인의 가치관과 작품 세계를 가장 잘 드러낸다.
민생, 즉 사람들의 삶과 행복이야말로 시인이 가장 소중히 여기며 지키고자 하는 가치이다. 허위와 혼돈 속에서도 시인은 민생의 눈물을 닦고, 곳곳에서 다시 피어나는 희망을 노래한다.
이 시적 태도는 곧 시인의 삶의 철학, 즉 문학은 민족과 시대, 그리고 사람들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사명감과도 맞닿아 있다.
이이순 시인은 한국민족문학종합예술인협회 집행위원장으로서 문학의 공적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해 오며, 문학이 사회와 호흡하고 민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언어가 되어야 한다고 믿어왔다.
그의 시 세계 또한 이러한 작가적 소명감과 철학의 연장에서 빚어진 것이다. 화려한 수사보다는 담백한 언어 속에 시대와 민족의 현실을 담아내고, 결코 포기하지 않는 희망의 불씨를 끝내 지켜내려는 그 고집스러운 시적 태도는 이이순 시인의 진정성과 겸허함, 그리고 그의 추진력 넘치는 삶의 자세를 동시에 보여준다.
「회생」은 단순한 현실 고발이나 통탄이 아니라, 혼돈과 고통 속에서도 반드시 피어나는 인간 정신의 위대함과 공동체의 회복력을 찬미한다.
이는 시인의 깊고 고요한 시적 감성 속에 담긴, 불의와 고통 앞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는 뜨거운 시대정신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이순 시인의 시를 읽으며 우리는 깨닫는다. 진정한 시란 사람을 살리고, 다시금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작은 불씨라는 것을.
그 불씨는 언젠가 반드시 타올라, 민생의 눈물 닦아주며 우리의 삶을 환히 밝히리라는 것을 말이다.
ㅡ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