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나의 눈썹을 뽑아 돌 위에 올려놓았다
민간요법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17. 2023
그때는
왜
그리도
눈에 다래끼가 많이
생겼을까?
심한 경우에는
양쪽 눈에 다래끼가
생겨
앞을 거의 볼 수 없을 지경이 된 때도 있었다.
허나
특별히
치료할 방법이 없었기에
할머니의
극약처방을 따를 수밖에!
ㅡ
누구나
어린 시절
추억 속에는
그림 같은 이야기와
기묘한 민간요법이 숨어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다래끼가 나면
눈썹을 뽑아
돌을 쌓아 그 위에 놓는다.
지나가던
사람이
무심코
길 가운데 놓인 돌을
발로 차면
다래끼는 그에게 옮겨진다는 것이다.
무의식 중에
우리는
불편함과 고통을 떠나게 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으로
이런 방법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것을 간과했다.
그것은
'남에게 떠넘기는 것'의
부조리함이다.
아무래도
어릴 때는
이해하지 못했을
이 민간요법 뒤에 숨겨진 가르침이,
지금의
나에게는
깊은 생각을 주게 된다.
남에게 불편함을 전가하는 행위는
결국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지금의
나는,
그 어린 시절의 나와 달리,
문제나 고통 앞에 서면
스스로 해결하는 길을 택하려 한다.
그게 힘들더라도,
그렇게 해야만 진정한 성장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기에.
어린 시절의
민간요법을 떠올리며,
그 뒤에 숨겨진 의미와 교훈을 통해,
지금의
나는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어린 시절의 추억은
나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주는 보물 같다.
ㅡ
생각할수록
웃음이 난다.
단단히 성이 난
다래끼는 만지기만 해도
심한 고통이 따른다.
그 상황에
눈썹 서너 개를
뽑다니
그때의 고통은
온몸이 자지러질 정도의 아픔이다.
상대방에 옮아가기는커녕
오히려
생 눈썹을 뽑아
더 덧나
고통이 가중됐다.
아
우리
할머니,
나의
돌팔이 명의 할머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