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검정중앙교회 ㅡ 최강전 담임목사님 말씀을 듣고

김왕식






믿음의 뿌리를 내린 감사의 나무


2025, 7, 6, 주일

서울 세검정중앙교회 ㅡ 최강전 담임목사님 말씀을 듣고



김왕식 집사





세검정중앙교회 예배당, 7월의 햇살이 유리창 너머로 부드럽게 내려앉는 그 아침이었습니다. 최강전 목사님께서 전하신 말씀은 제 마음 한복판에 조용히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감사는 소유가 아닌 믿음에서 나온다.”는 그 한 문장이 마치 메마른 땅에 내려앉은 이슬처럼 제 영혼에 스며들었습니다.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은 꽃이 피지 않는 나무 아래서도 향기를 내는 이의 이야기였습니다.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않아도,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어도, 밭에 먹을 것이 하나 없어도, 그는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라”라고 외쳤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서도 여전히 감사하는 그 믿음의 고백 앞에, 저는 숨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제 안에 ‘감사’라는 열매는 과연 어디에서 피어나고 있는지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그동안 감사의 조건을 언제나 무언가 ‘갖춘 상태’로 여겨왔습니다. 가정이 평안할 때, 일이 잘 풀릴 때, 건강이 유지될 때만 감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의 설교는 그것이 참된 감사가 아니라고 일러주셨습니다. ‘감사는 조건이 아니라 관계에서 나온다’는 이 진리를, 저는 이제야 비로소 배우게 되었습니다.

믿음이란 씨앗을 심으면, 감사라는 나무가 자라납니다. 그 뿌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땅속 깊이 박혀 있어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저도 이제 그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하겠습니다. 가진 것이 많을 때만 감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어도 ‘하나님이 계시기에 충분하다’고 고백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삶 속에서 작은 실천을 다짐해 봅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감사합니다”라고 먼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피곤한 하루 끝자락에서도 “오늘도 함께하신 주님 감사합니다”라고 기도드려 보겠습니다. 일이 잘되지 않아도, 오히려 그 시간을 통해 저를 다듬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보며 감사드리겠습니다.

감사란, 마치 겨울 산중에 핀 설화 같습니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자리에 피어난 그 한 송이가 온 산을 따스하게 만들어줍니다. 저도 제 삶의 겨울 한복판에서 감사를 피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 들은 말씀은 단지 귀로만 듣고 지나칠 수 없는 생명의 말씀입니다. ‘감사는 믿음에서 나온다’는 이 진리를 제 삶 속에 박제된 문장으로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실천으로 옮기고자 합니다.

제 마음의 밭에 하박국의 고백을 씨앗처럼 심습니다. 오늘부터 저는 감사라는 작고 고운 이름을 매일 부르며 살아가겠습니다. 소유의 그림자가 걷힐 때, 비로소 믿음의 햇살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 빛 안에서 저는 하나님을 기뻐하고, 구원의 은혜를 노래하며 살겠습니다.


ㅡ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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