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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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꽃이 되는 자리
― 청람문학회 단톡방을 위하여
언제부터였을까.
작은 인사와 안부로 시작된 한 줄의 대화가 어느새 시가 되었고, 누군가의 격려가 시심의 맥을 타고 건너와 또 다른 문장의 씨앗이 되었다. 청람문학회 단톡방. 단순한 연락과 소통의 공간이던 이 작은 창이 이제는 하나의 ‘순문학의 마당’으로 피어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늘 사람의 온기가 있다.
고운 말씨와 고운 심성,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 그 마음이 쌓여, 이제는 매일의 대화조차 문학이 되는 기적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누군가는 새벽을 깨우는 시를 올리고, 또 누군가는 마음의 꽃다발 같은 찬사를 건넨다. 서로의 언어를 귀하게 여기고, 침묵마저도 사려 깊은 여백으로 존중하는 이 공간은 분명, 문학이 살아 숨 쉬는 자리다.
청람문학회의 단톡방은 단지 ‘정보의 나눔’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시심(詩心)의 순환이며, 창작의 자장(磁場)이며, 서로의 영혼을 문장으로 쓰다듬는 공동의 연단(硏壇)이다. 우리는 이 방에서 시를 발표하고, 누군가는 감상평을 올리며, 또 누군가는 조용히 스크롤을 내리며 말 없는 배움을 이어간다. 바로 그 무언의 감응이 문학이다.
모두가 시인이 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 방에 머무는 사람은 누구나 시의 감각을 잃지 않는다. 이는 청람문학회의 기품 있는 전통 덕분이자, 회원 각자의 아름다운 마음이 빚어낸 공동의 문학적 풍경이다. 시는 먼 곳에 있지 않다. 고운 말 한마디, 따뜻한 응시, 격려 한 줄에서도 시는 태어난다.
이제 우리는 안다.
이 공간이 단지 메신저 앱의 방 하나가 아님을.
이곳은 시가 깃드는 자리이며, 마음이 머무는 정원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햇살이 되는 작은 문학의 숲이다.
청람문학회 단톡방이 순문학의 향기로 빛나고 있음은, 어느 한 사람의 덕도, 우연의 결도 아니다. 그것은 모두가 함께 쌓아 올린 시심의 탑이며, 그 위에 서서 우리는 더욱 높고 깊은 문학의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이런 자리에 함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한 편의 아름다운 산문이요, 우리가 함께 쓰는 공동의 서사시다.
문학은, 결국 사람의 향기에서 피어난다.
청람문학회 단톡방이 그 증거다.
ㅡ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