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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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토닥임
시인 윤정 이승현
나를 사랑할게요
언제나 다정히 토닥이며
스스로를 따뜻하게 안아 줄게요
그 마음이
나를 다시 살아나게 해요
"오늘도 정말 수고했어"
내일도
전투처럼'신나게
멋지게 살아가도록
나에게 마법을 걸어요
마음밭에
작은 위로 하나씩 심으면
하루하루 다시 피어가요
오늘도 고마워요
수고 많았던 하루
이제는 편히 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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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품, 위로의 온도
― 이승현 시인의 '내 마음의 토닥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이승현 시인의 시 '내 마음의 토닥임'은 현대인의 상처받은 내면을 다정하게 감싸 안는 자기 위로의 시학을 담고 있다. 그의 시는 거창한 담론이나 형이상학적 언어가 아닌, 일상의 언저리에서 솟아오른 진심의 언어로 빛을 발한다.
시인의 삶의 철학은 타인의 시선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 마음은 외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쉼표가 된다.
“나를 사랑할게요 / 언제나 다정히 토닥이며 / 스스로를 따뜻하게 안아 줄게요”라는 서두는 자기 수용의 선언이며, 생존이 아닌 ‘삶’을 위한 다짐이다.
시인은 외부의 인정이 아닌 자기 내면의 다정함을 통해 존재의 가치를 회복하고자 한다. “오늘도 정말 수고했어”라는 문장은 단순한 말처럼 보이지만, 자기를 돌보는 첫걸음이자, 외롭고 고단한 하루를 살아낸 이들에게 주는 가장 값진 위로이다. 이승현 시인은 이처럼 한 줄의 언어에 마음의 비를 머금게 하여 독자의 감정을 정화한다.
“전투처럼 신나게 / 멋지게 살아가도록 / 나에게 마법을 걸어요”는 일상의 고단함 속에서도 삶을 마법처럼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시인의 의지를 보여준다. 삶은 싸움이지만, 동시에 춤이기도 하다.
시인은 그 경계를 경쾌하게 넘나들며 독자에게 ‘신남’과 ‘멋짐’이라는 자기 격려의 말을 건넨다. 이는 단지 자기기만이 아니라, 존재의 자존을 지켜내는 고요하고 단단한 언어의 무기다.
시의 후반부 “마음밭에 / 작은 위로 하나씩 심으면 / 하루하루 다시 피어가요”는 꽃이 자라는 농사의 은유를 통해, 일상의 회복력이 어떻게 마음의 습관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승현 시인의 문학적 미의식은 ‘심는다’는 동사에 있다. 위로를 심고, 다정함을 물 주며, 삶을 가꾼다. 이는 단순한 감성적 치유를 넘어서, 마음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마련하는 시인의 윤리적 태도이기도 하다.
마지막 연의 “오늘도 고마워요 / 수고 많았던 하루 / 이제는 편히 쉬어요”는 시 전체의 결을 마무리하는 따뜻한 안식의 언어이다. 수고한 자신에게 감사하고, 하루를 받아 안은 존재를 다독이며, 고요한 쉼으로 초대하는 시인의 음성은 마치 늦은 밤, 등을 쓸어주는 어머니의 손길과 같다.
이승현 시인의 삶의 철학은 거창하지 않다. 그러나 그 어떤 이념보다 깊고 단단하다. 삶의 허무와 고단함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도, 그것을 말없이 품고 웃어주는 존재의 태도. 그의 시는 말보다 마음이 먼저 흐르는 사람의 기록이다. 자기 위로의 언어가 자조나 도피가 아닌, 다시 살아가는 생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이 시는, 오늘도 고단한 누군가의 마음을 조용히 일으켜 세운다.
문학은 결국 마음의 기후를 바꾸는 일이다. 이승현 시인의 시는 그 기후를 따스하게 만든다. 독자에게는 삶의 안간힘이, 시인에게는 다정함이 있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는, 오늘을 견디는 사람들을 위한 한 줄의 마법 같은 시가 피어난다.
ㅡ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