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함을 견디는 연습 ㅡ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김왕식





불확실함을 견디는 연습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모를수록 더 조용히 머물러야 한다.”

삶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다.

내일의 날씨처럼, 사람의 마음처럼, 기회와 실패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계획하지만, 정작 인생은 계획되지 않은 일들로 깊어진다.

불확실함은 불편하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사람은 불안해진다.

해서 결론을 서두르고, 답을 먼저 내려 하고, 마음의 물꼬를 억지로라도 잡아두려 한다. 마음공부는 그 흐름에서 조용히 말한다.


“몰라도 괜찮다. 지금은 머무를 때다.”

불확실함을 견딘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조급하게 움직이지 않는 용기이자, 흐름을 기다릴 줄 아는 지혜다. 강물도 범람할 때는 멈춰야 하고, 씨앗도 제철이 되어야 움튼다.

모든 것에는 저마다의 시간이 있다.

우리는 인생이 명확해지기만을 기다린다. 명확해지지 않는 시기가 삶에서 가장 많은 걸 가르쳐 준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불확실함은 혼란이 아니라, 내면의 침묵으로 이끄는 통로다.

비움은 이럴 때 가장 빛난다.

내가 아는 것을 내려놓고,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그것은 불안을 억누르는 강한 마음이 아니라, 불안과 함께 앉을 수 있는 부드러운 중심이다.

“답이 없을 때, 내가 답이 되어야 한다.”

그 말은 정해진 결론을 내라는 뜻이 아니다.

그저, 그 자리에 조용히 내 존재를 머물게 하라는 뜻이다.

삶은 언젠가 스스로 방향을 낸다.

우리는 그 흐름 위에 조용히 서 있을 수 있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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