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의 소망_ 양자역학시대의 드론과 불꽃축제

김왕식





광복 80주년의 소망

― 양자역학시대의 드론과 불꽃 축제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광복 80주년의 밤은 단순한 기념의 장이 아니다. 그것은 한 민족의 역사와 인류 문명의 새로운 전환점이 교차하는 찰나이며, 어둠을 넘어 빛으로 나아간 긴 여정이 현대의 과학적 은유와 맞물려 장엄하게 타오르는 순간이다. 하늘을 수놓은 드론들은 단순한 기계 장치가 아니라, 분열과 갈등을 넘어 하나로 얽히는 미래의 상징이고, 불꽃은 소망의 파동처럼 자유와 평화의 비전을 밝히는 거대한 등불이다.

80년 전의 광복은 단순히 국권을 되찾은 사건이 아니었다. 그것은 억눌린 어둠을 뚫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낸 빛의 탄생이었다. 오늘날 병열과 직열로 질서를 이루며 하늘을 메우는 드론의 군무는 그 빛의 연속성을 시각적으로 재현한다. 작은 빛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별무리를 이루듯, 각자의 눈물과 염원이 얽혀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간다. 마치 양자역학의 얽힘이 보여주는 신비처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긴밀히 연결된 운명 공동체의 본질이 그 속에 살아 있다.

한반도의 현실은 여전히 미완의 광복이다. 광복은 종결된 사건이 아니라 진행되는 서사다. 1945년의 해방이 시작이었다면, 진정한 자유와 평화는 통일이라는 완성에 달려 있다. 분단은 단순히 국토의 절반을 잃은 문제가 아니라 민족의 영혼에 드리워진 그림자다. 하지만 양자역학이 말해주듯 미래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불확실성과 가능성이 교차하는 세계에서, 우리가 선택하고 준비할 때 통일은 확률이 아니라 실현으로 다가온다.

통일의 소망은 민족 내부의 염원을 넘어 세계사의 과제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분단은 냉전의 마지막 잔재이고, 그 해결은 인류의 화해와 평화를 상징한다. 통일은 민족적 자존을 회복하는 사건이면서도 세계 평화의 전제 조건이다. 한반도의 통일이 이루어질 때, 국제적 갈등의 매듭은 풀리고, 인류가 지향해야 할 자유와 공존의 새로운 모델이 드러난다. 코리안 드림은 단지 우리만의 꿈이 아니라 세계를 비추는 꿈이며, 이는 드론 불빛처럼 국경을 넘어 서로를 비추는 희망의 연쇄가 된다.

여기에 뿌리내린 사상은 바로 홍익인간이다. 단군이 세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이념은 한 민족의 건국 철학을 넘어 인류 공동체의 좌표가 된다. 통일 이후의 한반도가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야 할 길은 이미 그 속에 새겨져 있다. 불확실성과 비대칭이 지배하는 오늘의 세계일수록, 나를 넘어 타인을 위한 삶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를 실현하는 길이다. 드론의 군무와 불꽃의 파동은 그 오래된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하나의 예술적 은유다.

양자역학의 세계는 직선이 아니라 중첩과 얽힘의 우주다. 그것은 오늘의 한반도에도 깊은 통찰을 준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남과 북이 겹쳐져 하나의 미래를 창조하는 순간, 그것은 과학적 진실이 아니라 민족적 진실이 된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서로를 신뢰하고 작은 빛들을 모아 거대한 빛을 창조하는 과정, 바로 그것이 통일의 여정이다.

광복 80주년의 불꽃은 단순히 하늘을 수놓는 폭발이 아니다. 그것은 인류가 공유할 새로운 비전의 점화다. 분단의 상처를 딛고 통일을 이루는 그날, 한반도는 세계 평화의 견인차가 될 것이다. 마치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드론의 군무처럼, 서로 다른 존재들이 모여 더 큰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광복은 완성된다. 오늘의 축제는 단순한 불꽃놀이가 아니라, 통일의 불씨를 심는 장엄한 서곡이다.

광복 80주년의 소망은 한반도에서 시작해 전 세계를 밝히는 코리안 드림의 빛이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빛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반드시 이루어야 할 사명이다. 그 사명을 이어받아, 한민족은 드론과 불꽃처럼 서로 겹쳐지고 얽히며, 인류 평화를 향한 하늘의 춤을 끝없이 이어가야 한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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