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같은 마음 앞에서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돌 같은 마음 앞에서


청람 김왕식



돌처럼 굳은 마음을 만난다
말은 막히고, 눈빛은 닫히고,
집요한 집착이 바람을 막는다.

나는 묻는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예수는 속삭인다.
“기도하라, 너의 힘이 아니라 하늘의 손이 돌을 흙으로 바꾼다.
사랑으로 품고, 인내로 버티라.
십자가 위의 용서가 너의 길이 될 것이다.”

부처는 고요히 말한다.
“저 완고함은 집착의 불길,
타인을 태우기 전에 그 자신을 삼킨다.
분노에 분노로 맞서지 말고,
자비로 바라보라.
그때 너의 마음은 바람처럼 맑아진다.”

노장老莊은 흐르는 강물로 대답한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돌을 부수려 하지 말고
물을 닮아 흘러가라.
강은 굽이돌아도 바다에 닿는다.”

공맹孔孟은 단호히 말한다.
“도리를 잃지 마라.
남이 너를 어지럽혀도 너의 품격을 지켜라.
덕은 무너뜨릴 수 없는 성벽이니,
덕으로서 맞서고, 덕으로서 품으라.”

네 길은 다르나, 결국 한 곳에서 만난다.
완악한 사람을 바꾸려 하지 말고,
너의 마음을 먼저 지켜라.

사랑과 자비,
부드러움과 도리,
이 네 갈래 길이 얽혀
하나의 길이 된다.

돌은 스스로 흙이 되지 못하나,
내 마음은 언제든 새로워질 수 있다.
닫힌 마음 앞에서
나는 열림을 택한다.

그때 돌은 더 이상
내 앞을 막는 장벽이 아니라
내 마음을 단련하는 연단이 된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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