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차려진 브런치에 수저를 더 올려놓고 싶다

나는 죽음이 아직 두렵다.



소풍을

끝내고

하늘로 돌아간단다.


귀천하는 것이

그에겐

죽음이었다.


한평생을

기인으로 살다 간

천상병 시인의

죽음론이다


이보다

죽음을 초월한

달관은 없으리라.





누구나

죽음 앞에 있다.


이 불변의

진리 앞에서

사람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이는

그 장막의 무게에 짓눌려

매 순간을

불안하게 지내며,


죽음이라는 존재만으로도

가슴이 웅크리게 된다.


그들에게

죽음은

마치

불가피한 폭풍과 같아,


그 폭풍이

자신을 휩쓸어 버릴까 두려워

안절부절못한다.

다른 이들에게는

죽음은

자연스러운 존재이며,


인생의 마지막 장을

의연하게 맞이하는 터닝 포인트다.


그들은

죽음 앞에서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자연의 섭리,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로 받아들인다.

무엇이

사람들을

이토록

다르게 만들까?


아마도

인생에 대한 경험,

교육,

문화,

신념 등 수많은 요소들이

그 차이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선택이다.


공포와 불안 속에서

살 수도 있고,

의연하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살 수도 있다.

죽음 앞에서의 선택은

사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과 다르지 않다.


어떤 이는

두려움에 빠져 생활하며,

어떤 이는

담담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죽음 앞의 태도는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반영하는 거울일 뿐이다.





나에게

죽음은

아직

두렵다.


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많다.


잘 차려진 브런치에

수저를

올리고

싶은 이유도

그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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