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하면?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독서를 하면?





책은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청소년에게는 성장의 길잡이가 되고, 성인에게는 삶을 되돌아보는 거울이 된다. 21세기처럼 속도와 효율이 지배하는 시대일수록 독서의 가치는 더욱 선명해진다. 짧은 영상과 즉각적인 검색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책은 유일하게 느림을 허락하는 공간이다. 그 느림 속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다시 만난다.

청소년에게 책은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문이다. 소설 속 주인공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고, 철학책에서 삶의 질문을 배우며, 과학책에서 세상의 원리를 깨닫는다. 시험 점수와는 상관없이, 책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게 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조금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깊어지며, 무엇보다 자신다운 사람이 되어간다.

성인에게 책은 또 다른 역할을 한다. 세상의 소음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하고, 잊고 지냈던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역사책은 과거를 기억하게 하고, 에세이는 타인의 고백을 통해 위로를 건넨다. 철학서는 불편한 질문을 던지며 생각을 흔들지만, 그 불편함 덕분에 우리는 다시 길을 찾는다. 책은 단순히 정보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새롭게 연결하고 해석하는 힘을 길러준다.

21세기는 창의력이 경쟁력이다. 창의력은 공허에서 나오지 않는다. 수많은 생각들이 부딪히고, 축적되고,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낼 때 비로소 창조가 가능하다. 책은 바로 그 충돌의 장이다. 다른 시대의 사상가, 낯선 나라의 작가, 이름 모를 사람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 속에서 우리와 만나며 새로운 생각의 씨앗이 된다.

무엇보다도 책은 삶의 속도를 조율한다. 스마트폰은 우리를 늘 바쁘게 만들지만, 책은 천천히 머물러도 괜찮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시간은 단순한 배움의 시간이 아니라, 나 자신을 회복하는 시간이다. 청소년이건 성인이건, 독서를 하면 무엇이 좋은가? 그것은 바로 각자의 삶을 자기답게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책은 세대를 넘어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너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그 질문을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일 때, 독서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삶의 등불이 된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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