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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의 저녁 ㅡ 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들판의 저녁




봄볕 속에서
철 지난 허수아비가 서 있다

바람이 불면
허공을 가르며
웃는 듯 흔들린다

멀리서 소몰이 소리
논두렁엔 개구리 합창

어느새
하늘이 붉어지고
봄날은 저녁으로 젖어든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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