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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무에 걸린 토끼

토끼는 한 방향으로만 달린다


토끼는 거북이에게만 폼 잡았다.

사실은

어리석기 그지없다!


한겨울,

폭설이 내린 다음날이면

토끼 사냥을 나간다.


눈 덮인 나무들 사이로,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산토끼는 그 약싹거리는 발걸음으로 산길을 누비고 있었다.

이야기 속의 토끼는 언제나 재치와 영리로 무장한 존재로 그려지곤 한다.

이야기 속의 토끼와 마찬가지로,

실제 토끼 역시 그들만의 숨겨진 면모를 간직하고 있다.


토끼는 한 방향으로만 가는 성향이 강하다.

그들은 한 번 뛰어들면 돌이킬 수 없는 길을 택하는 듯, 한 방향으로만 달려간다.

사람들은 이런 토끼의 속성을 이용해 사냥을 한다.

눈이 내린 산에서 토끼의 발자국을 발견하면, 그 지점에 토끼를 잡기 위한 올가미를 설치한다.

그 발자국을 따라 한참을 걷다 보면

토끼는 이미 올가미에 걸려있다.


이는 인간 세계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현상이다.

때때로 우리는 토끼처럼 빠른 속도와 영리함으로 인생의 길을 달리지만, 그 한계와 취약점을 간과하곤 한다.

무언가에 빠져들면 눈앞에 보이는 한 방향만을 쫓아, 자기 자신을 올가미에 빠뜨리기도 한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토끼가 가진 이런 특징을 바라보며, 우리는 어떻게 더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무엇이든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음으로써, 우리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가 걷는 이 눈 내린 산길은

로는

미끄럽고

험난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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