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자비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는 짙어진다.

그것은

빛의 죄가 아니라,

자비의 모양이다.”






그림자의 자비





누군가는 그림자를 두려워한다.
자신의 어두운 면, 결점, 부끄러운 기억들을 감추려 애쓴다.
그림자는 언제나 나보다 먼저 발밑에 있다.
그건 내가 빛 속에 서 있음을 증명하는 존재다.

우리가 진심으로 성장할 때, 그림자도 함께 자란다.
빛이 커질수록 어둠도 길어진다.
그것이 불완전의 표식이 아니라,
존재의 균형이다.

때로는 그림자를 밟고 서야만
빛을 향해 더 높이 설 수 있다.
그림자를 미워하지 말라.
그건 나를 견디게 하는 또 하나의 나다.

삶이란 결국, 빛과 그림자의 공존이다.
둘 중 하나를 지우려는 순간,
존재의 조화는 깨진다.
빛만 추구하는 사람은
결국 스스로를 태운다.

그림자는 무거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자비의 숨결이 있다.
나의 한계가 나를 겸손하게 하고,
나의 실패가 타인의 눈물을 이해하게 한다.
그림자는 어둠이 아니라,
빛이 자신을 낮춘 형상이다.

“그림자를 껴안자.
그 품 안에 가장 따뜻한 인간의 온기가 있다.”


—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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