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구름은 화가요, 건축가이다

구름은 마음을 비웠다




소낙비가

한바탕

내리고


하늘엔

구름 세상이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이

마치

예술가처럼

자유롭게 그림을 그린다.


때로는

깊은 생각에 잠긴 사람의 모습처럼,


때로는

아름다운 산맥처럼 그림을 완성한다.


그러나

그림이 완성되기도 전에

구름은

새로운 그림을 시작한다.


그것은

마치

진정한 예술가의 태도처럼

보인다.


완벽함을

추구하지 않고,

순간의 아름다움에 집중한다.

또한,

구름은

조각가와도 같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자르고 다듬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낸다.


구름이 만든 조각은

바람에 의해

다시 흩어지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의

변화와 유동성이

바로

구름의 조각의 아름다움이다.

건축가로서의 구름은

더욱

놀랍다.


높은 탑,

넓은 평원,

혹은

복잡한 미로와 같은

건축물을 하늘에 설계하고,

만들어낸다.


그 건축물도

길게는 1분,

짧게는 몇 초 후에 사라진다.

이처럼

구름은

끊임없이

창작하고 변화하지만,

그것을 영원히 간직하려는

욕심은 없다.


인간 세상의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목숨을 걸며

완성을

추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구름은

순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그 아름다움이

사라져도

아쉬워하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가?


아마도

진정한 아름다움은

영원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순간의 변화와 유동성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감사하는 태도가

진정한 예술가의

마음가짐일지도 모른다.





나는

내 인생의

페이지에


무엇을

그려

넣을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