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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커피엔 무엇이 빠졌을까?

커피의 향





메모지

작은 쪽지에


누군가


몇 글자

적어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까지 넣었는데
맛이 싱겁군요


아 차
당신 생각을 빠뜨렸군요, "






커피 한 잔,

그것은

간단하게 보면

원두에서

추출된 음료일 뿐이다.


많은 이들에게는

하루를 시작하는 에너지,

집중의 원천,

혹은

친구와의 대화의 동반자로 여겨진다.


커피 한 잔을

완성하는 것은

그저

원두와 물의 조합이

전부가 아니다.


각자의

입맛에 따라

설탕, 크림, 시럽, 우유 등

다양한 재료가

그 안에 녹아들며,

각자만의

특별한 커피를 만들어낸다.

커피에

설탕을 넣었다.


달콤한 맛을 원했다.

크림까지 부어 넣었다.

부드러움을 갈망했다.


한 모금 마셔보니,

그것은

내가 원하는 맛이 아니었다.

무언가 부족했다.

차갑고

싱거운 느낌이

입 안을 채웠다.

그때

깨달았다.


아차,


생각의 흐름을 잃어버린 것처럼,

내 커피에

빠뜨린 요소가 있었다.


가끔

우리 인생도

이렇지 않은가?


완벽해 보이는

준비,

기대에 가득 찬

계획,


그럼에도

무언가 부족함을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감정의 조각,

잊힌 꿈,

혹은

간과된

소중한 관계일지도 모른다.

당신,

그 무언가를 빠뜨렸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은

쓴맛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찾아서

내 커피에 넣어주면,


완벽한

하모니의 맛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무언가를 빠뜨렸다고 생각할 때,


그것을

찾아내어

우리 인생의 커피에 넣어보자.


완성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이

바로

완성을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오늘

내 커피에는

무엇이 빠졌을까?


당신의

생각만 켜놓고

잠깐

잠들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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