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반복이 만든 몸 ㅡ청람 김왕식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작은 반복이 만든 몸




사람들은 운동을 이야기할 때 늘 거창한 그림부터 떠올린다. 번듯한 피트니스센터, 전문 트레이너, 체계적인 프로그램. 제대로 하려면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 생각이 시작을 어렵게 만든다.
처음에는 열심이다. 등록을 하고, 운동복을 사고, 계획을 세운다. 며칠은 성실하게 다닌다. 어느 순간부터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가 생기고, 피곤하다는 이유가 쌓인다. 그렇게 멈추고 나면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한 노교수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는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았다. 화려한 장비도, 넓은 공간도 없었다. 그저 한 평 남짓한 봉당에서 매일 제자리 뛰기를 했다. 단 10분. 그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는 그 일을 40년 동안 빠짐없이 이어갔다.

결과는 단순하지만 분명하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강건한 육체를 지니고 있다. 몸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방법이 단순해서도 아니다. 다만,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운동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한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하느냐다. 크고 거창한 계획보다, 작고 지속 가능한 습관이 더 큰 힘을 가진다.
하루 10분은 누구에게나 가능한 시간이다.
그 10분을 매일 이어가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그것이 힘이 된다. 반복은 지루하지만, 그 지루함을 견디는 순간 몸은 서서히 변한다. 눈에 띄지 않던 변화가 어느 날 분명한 결과로 나타난다.

운동뿐만이 아니다. 삶의 많은 변화가 그렇다. 우리는 자꾸 큰 결심으로 시작하려 하지만, 오래 남는 것은 작은 반복이다. 무리한 계획은 쉽게 꺾이지만, 작은 습관은 조용히 이어진다. 그 조용함이 가장 큰 힘이 된다.

운동은 특별한 장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도 충분히 있다. 중요한 것은 시작의 크기가 아니라, 멈추지 않는 태도다.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시작된 10분의 움직임이 40년을 만들었다. 그 시간은 결코 작지 않다. 외려 가장 단단한 시간이다.

운동은 결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ㅡ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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