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조차도 무릎 꿇게 하는 S대 법대 아저씨의 겸손
아저씨는 겸손했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9. 2023
그
옛날
공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가난하면서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또한 남을 탓하지 않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오만하지 않는 것은 더 어렵다".
우리는
'너무나 곤궁하면 힘에 버거워 모두 남의 탓으로 돌리고,
부유하면 모두 내가 능력이 있어서 되었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겸손은 위대한 힘이다.
겸손보다 큰 무기는 없다.
가난한 이의 발자국은 더욱 힘겨워,
종종 하늘을 원망하며, 이웃을 탓하게 된다.
반면, 부유한 자는 삶의 짐이 가벼워도 오만함에 빠져, 자신의 능력만을 믿고 거만해지곤 한다.
이러한 삶의 굴레 속에서,
겸손이란 '고상한 덕목'은 더욱 빛을 발한다.
겸손은 마치 부드러운 물결처럼 조용히 사람의 마음을 적셔가며, 사람들 사이에 미묘한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 오만한 자의 마음은 높은 파도처럼 거세고 불안정하나, 겸손한 사람의 마음은 잔잔한 호수처럼 평온하고 깊다.
이런 겸손은 결코 약함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강함이며,
위대한 힘이다.
ㅡ
내가 태어난 곳은 서울 변두리 경기 광주,
오포이다.
지금은 분당이라는 신도시가 세워져
발전이 되었지만,
내 어린 시절엔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오지였고, 삶 또한 곤궁했다.
ㅡ
어느 때부터인가 외지인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서너 가족이 이사 왔다.
그중에 서울에서 온 김 씨 아저씨는 조그마한 집을 임시로 얻어 텃밭을 가꾸며 소일했다.
우리는 그를 '서울 아저씨'라고 부르며 따랐다.
그는 늘 밝은 미소를 지으며 따뜻하게 우리를 대했다.
그리고
동네 어른들을 잘 섬겼다.
어른들도 그를 가리켜 '심성이 착한 가난한 청년'이라며 칭송했다.
심지어
그는 저녁에 당신의 방에서 우리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기도 했다.
공부에 관심이 없었던
우리들은
학교보다 그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즐겁고 재미있었다.
기억에
서너 달 머물렀던 것 같다.
그가 이곳에 머문 이유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ㅡ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는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총수의 아들이었고, 남들이 그토록 가고자 원하는 S대 법대 출신이라 했다.
요양차 잠시 머무른 것이라 했다.
그런데
그는
어떻게 그리도 겸손할 수 있었을까?
지금은
그분이
아마도 어느 대그룹 총수가 되어있지 않을까?
ㅡ
천하장사라도 겸손한 사람 앞에서는 무릎을 꿇게 된다. 왜냐하면,
겸손은 겉으로 보이는 힘에만 의존하지 않는, 내면의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 힘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형의 영향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다.
겸손한 사람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무형의 영향력으로 주변을 바꾸어 나간다.
또한,
겸손은 풍요로운 삶을 살면서도, 그 풍요가 사람의 가치를 좌우하지 않음을 깨닫게 해 준다. 부를 가진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모두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살아갈 때,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겸손은 인간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사회를 더욱 평화롭고 풍요롭게 만드는 무기다.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남을 탓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존재와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삶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