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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녹으면 나비가 되죠.

봄의 향연



초등학교 3학년 교실이다.

선생님은 묻는다.

"눈이 녹으면
무엇이 될까?"

아이들은 목청 높여
합창하듯

"당연히 물이 되지요!"

저만치 구석에 앉은 한 아이는
속삭이듯 답한다.

"나비가 되어요"




긴 겨울이었다.
유난히 눈도 많이 내렸다.

3월 첫 수업이다.

선생님은 질문한다.
"눈이 녹으면 무엇이 되나요? "

“눈이 녹으면 물이 되지요!” 아이들 합창하듯 목청껏 외친다.
아이들은 눈이 어떻게 녹아 흘러

물이 되는지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저만치 구석에 앉은 한 아이가 조용히 손을 들었다. “봄이 됩니다.”
그의 눈에는 시적인 표현이 가득하다.

그는 눈이 녹아 물이 되면서,
새로운 삶이 시작되고 봄이 찾아오는 것을 상상한 것이다.

아이들의 대답은 각기 다르지만,
둘 다 틀린 것은 아니다.

이 순간,
교사는 이해한다.
정답이 아닌, 창의적 사고를 키우는 교육이 중요함을.

그래서 교사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눈의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학생들은 눈이 녹아 흐르는 과정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연구한다.

어느 날,

한 학생이
흥분한 목소리로 발표를 시작한다.

“눈이 녹으면, 나비가 됩니다!”

그녀가 설명하는 대로,
눈이 녹아 물이 되고,
이 물로 식물들이 자라고,
그 식물들은 꽃을 피워 나비들에게 양분을 제공한다.

또 다른 학생은

눈이 녹으면 음악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눈이 녹는 소리를 녹음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멋진 멜로디를 만들어낸다.

교실 안은 생기가 넘치고,
아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눈이 녹는 과정을 해석하고 창조한다.

이렇게,
‘눈의 여행’ 프로젝트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어느새
교실 밖에는 꽃들이 피고,

새들이 노래한다.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봄이 찾아온 것이다.
그들은 선생님의 질문을 통해,
세상은 정해진 답이 없고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닫는다.

눈이 녹으면

무엇이 되나요?
그 대답은 우리 모두의

상상력과

창의성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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