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우리의 아버지는 지뢰를 밟았다.
아버지는 지뢰를 밟고 눈을 잃었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27. 2023
우리나라
최고의 외과 의사로
인정받고 있는
이국종 교수,
그는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에 허덕였다.
부유한 삶은
꿈조차 꾸지
못했고,
가난은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게다가
가장인 아버지는
6·25 전쟁 때 참전하여
지뢰를 밟아
한쪽 눈을 잃고
팔다리를 다친 장애 2급인 국가유공자였다.
이국종
소년은
중학교 때까지
학교에 국가유공자 가족이라는 사실을
숨겼다.
‘아버지’라는 이름은
그에게
반갑지 않은 이름이었다.
‘'병신의 아들’'이라고
놀리는
친구들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 때마다
술의 힘을 빌려 말했다.
“아들아 미안하다”
ㅡ
이국종 소년은
그림자에 숨어 살았다.
그
그림자는 가난이었고,
또 다른
그림자는
아버지의 다친 몸 때문이었다.
어릴 적
소년은
부유한 삶의 꿈조차
갖지 않았다.
그것은
아버지의 다친 몸이
아니라,
가난의 그림자 때문이었다.
그
그림자는
소년 인생의 일부였으며,
그림자 안에서
소년은 숨을 쉬었다.
또 다른 그림자,
그것은 아버지의 그림자였다.
그는 6·25 전쟁 때
지뢰를 밟아 한쪽 눈을 잃고
팔다리를 다쳤다.
그의 흔적은 소년에게도 있었다.
중학교 때까지
그 사실을 숨기며 살았다는 것은,
그 그림자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는
뜻이었으리라.
놀림의 대상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병신의 아들"이라는
말에
소년은
다시
그 그림자 안으로 숨었다.
아버지는
그런 소년을 보며,
소년에게
불구가 돼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의 눈물은
술 속에서
흘러났다.
아버지의 그림자와
소년.
그림자 속에서도
서로를 찾아냈다.
소년은
아버지의 그림자가 아니라,
아버지의 흔적을
간직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로 했다.
가난도,
아픔도
그림자 속에서
가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는 소년에게
그런 힘을 줬다.
아버지의 그림자 아래에서
소년
이국종은
그 힘을 발견했다.
ㅡ
소년
이국종은
이를
악물었다.
죽기 살기로
온몸을
공부에
부렸다.
해서
세계적 외과 의사가
됐고,
아버지처럼
깊은
상처 입은 사람들을
눈물로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