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30. 2023
운동화를
누가
훔쳐갔어요!
ㅡ
어릴 때,
시간은
검정 고무신의 발자국 속에
갇혀 있었다.
그 발자국은
평범하고,
아무렇지 않게
우리의 어린 시절을 밟아 나갔다.
그것은
소박한 삶의 상징인 듯했다.
어느 날,
그 평온한 풍경에
색다른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전학 온 새 친구의 운동화.
그것은
아이들의 눈에는
신기한 보물처럼 보였다.
운동화는
아직 우리 마을에는
익숙하지 않은 존재였다.
그 운동화는
자유와 모험,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이들은
그것을 신으면
어디든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은
상상을 했다.
그 운동화가 사라진 날,
학교는
큰 소동에 휩싸였다.
아이들 사이에
숨겨진
질투와 욕망이
그 운동화를 사라지게 만든 것일까?
아니면
그저
신기한 것을 갖고 싶은
순수한 마음 때문일까?
그 답은
아무도
모른다.
결국,
담임 선생님이
새 운동화를 사주셨다.
그 일로 인해
아이들은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되었다.
물질적인
욕망 앞에서의 질투와 부러움,
그것을
넘어서는
따뜻한 도움과 이해.
검정 고무신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성장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품어주는 법을 배웠다.
ㅡ
춘식이는
50년이
지난 후에
담임 선생님의
영정 앞에서
자신이
그
운동화의
새로운 주인이었음을
탁주잔에
담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