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를 얼마나 신고 싶었으면!

운동화 도둑



운동화를

누가

훔쳐갔어요!





어릴 때,


시간은

검정 고무신의 발자국 속에

갇혀 있었다.


그 발자국은

평범하고,


아무렇지 않게

우리의 어린 시절을 밟아 나갔다.


그것은

소박한 삶의 상징인 듯했다.


어느 날,

그 평온한 풍경에

색다른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전학 온 새 친구의 운동화.


그것은

아이들의 눈에는

신기한 보물처럼 보였다.


운동화는

아직 우리 마을에는

익숙하지 않은 존재였다.


그 운동화는

자유와 모험,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이들은

그것을 신으면

어디든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은

상상을 했다.

그 운동화가 사라진 날,

학교는

큰 소동에 휩싸였다.


아이들 사이에

숨겨진

질투와 욕망이

그 운동화를 사라지게 만든 것일까?


아니면

그저

신기한 것을 갖고 싶은

순수한 마음 때문일까?


그 답은

아무도

모른다.

결국,

담임 선생님이

새 운동화를 사주셨다.


그 일로 인해

아이들은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되었다.


물질적인

욕망 앞에서의 질투와 부러움,

그것을

넘어서는

따뜻한 도움과 이해.

검정 고무신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성장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품어주는 법을 배웠다.





춘식이는

50년이

지난 후에


담임 선생님의

영정 앞에서


자신이

운동화의

새로운 주인이었음을


탁주잔에

담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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