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30. 2023
시계의 바늘이
가리키는 시간은 12시 반,
고요한 황금빛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온다.
점심이다.
이 시간은
하루의 중심,
중간쯤 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ㅡ
따뜻한 햇살 속에는
휴식의 향기와
나른한 분위기가 풍기며,
쉬어가는
순간을 알린다.
한편,
그렇게 만든 음악이
큰 라디오에서
흐른다.
첼로의 소리,
느린 템포의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진다.
그 음악은
점심의 분위기와
딱
맞아떨어진다.
눈을 감으면,
올드한 카페의 모습이
떠오르며,
테이블 위에는
따뜻한 차 한 잔이
올려져 있다.
이 휴식도
오래가지 않는다.
점심의 끝자락에서,
다시
시작되어야 할
오후의 일과를 생각하면,
마음 한켠에는
부담감이 살짝 느껴진다.
그렇게
피아노의 빠른 템포와 함께,
오후를 준비하는
흥분된
마음의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런 점심의 클래식은,
나의 하루 중
가장 특별한 순간을 만든다.
어떤 때는
휴식을 주고,
어떤 때는
다가올
오후의 바쁜 시간을
예고한다.
점심과
클래식,
이 두 가지의 조화는
나의
하루를
완성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