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가는 노인의 똥고집
장인정신과 칼 가는 노인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Sep 2. 2023
파장이다.
모두
짐들을 거두어
수레에 싣는다.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칼 가는 노인은
아직도
갈고 있다.
기다리는 아낙들의
"그만 갈아도 된다.
돌려달라.
막차 버스 떠난다."
성화에도
아랑곳 않는다.
본인만의
공정과정이 있다.
아낙들의
재촉도
의미 없다.
그러니
하루에 갈 수 있는 칼이
몇 개 안 되지!
이를 '장인'이라 하나!
ㅡ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어떤 것이
진짜 가치를 지니는지
때때로
잊곤 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이
속도와
효율성 중심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칼을 갈고 있는
노인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허나
그 노인에게
칼갈이는
단순한 일상의 행위가 아니라,
인생의 정점,
자신의 '장인정신'의 증명이다.
파장 속에서
사람들은
바쁜 일상에 몰두하며
자신의 일을 마치려 한다.
그들에게 있어
시간은 금이고,
빠른 것이
항상 좋다는 것이다.
허나
그 구석에
여전히
그렇게 앉아
칼을 갈고 있는
노인에게
시간은 고요하게 흐르며,
그의 손길
하나하나에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혜,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이 담겨 있다.
아낙들의 재촉에도 불구하고
노인은
칼을 계속 갈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있기에,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가도
그의 기준과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장인정신이다.
진정한
장인은
자신의 작품에 자신의 영혼을 담아,
그것이
완벽하다고 느낄 때까지
작업을 멈추지 않는다.
장인정신은
단순한 기술의 수준을 넘어서
인생의 태도,
삶의
방식이다.
장인정신을
지닌 사람은
항상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그 일에 대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기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칼 가는
노인의 모습은
우리에게 이런 장인정신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준다.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진정한 가치와
무엇이 중요한지를 배울 수 있다.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더라도,
진정한 가치와
장인정신은 영원하다는 것을.
ㅡ
노인은
만족한다.
아낙들은
답답해
가슴팍을 친다.
그날
저녁
아낙들의 부엌에선
미소가 감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