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정서인 '한'과 '신명'은 하나다.

신경림 시인의 농무 '한'과 '신명'






'한'과


'신바람'


이는

우리 민족 저변에

고유의 정서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헌데

이 둘은

참으로

묘한

만남을 이루고 있다.


대척점에 있는

이 두 낱말은

마치

동전의 양면 같다.


"한이나 신바람 같은 것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이다"라는


문장은

깊은 울림을 가진다.


우리 민족의 깊은 감정과

풍부한 정서는

시간과 역사를 거쳐

여러 형태로 표현되어 왔다.


신경림 작가의 '농무' 시는 그런 정서를 잘 담아낸 작품 중 하나다.



농무

신경림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무대

구경꾼들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과리를 앞장 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조무래기들뿐

처녀 애들은 기름집 담벼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산 구석에 처박혀 발버둥 친들 무엇하랴


비룟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거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거나




우리 민족의

'한'은 오랜 시간 동안 억압과 타진,


그리고

아픔을 겪으며 모아진

깊은 감정이다.


그러한

'한'은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고요한 미소로 표현되기도 한다.


반면

'신바람'은

그러한 '한'을 넘어서

새로운 희망과 기대,

그리고

변화를 의미한다.


'신바람'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나기 위한

우리 민족의

의지와 힘을 상징한다.


신경림 작가의 '농무' 시는

이런 우리 민족의

'한'과 '신바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시를 읽으면서 느껴지는

그 깊은

감정은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숨어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만의

독특한 정서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는

그 정서를

소중히 간직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어릴 때

무엇이 그리

원통한 것이 있길래

목놓아 운다.


어느새

슬며시 미소 짓는다.


생각해 보면

이것이 바로 한과 신명이리라.


헌데

어른들은

울다가 웃으면


"똥구멍에 털난다"라고

놀려댔다.


아직도

모르겠다.


울다가

웃으면

왜 하필 그곳에 털이 나는지를,


또한

할머니는 분명 아실 터인데

피안으로

마실을 가셨으니


언제쯤

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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