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어떻게 꿀벌의 사체를 끌 수 있었을까?
흙길 위의 철학자, 개미와 그들의 지혜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10. 2023
개미는
소크라테스만큼 지혜가 있었다.
개미가 꿀벌을 끌고 가는 지혜는
파브르도 베르나르베르베르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여러분은
본다
ㅡ
나는 인간만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고하고
사는 생명체라고 믿었다.
그러나
요즘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깊이 있게 사고하고,
그 생각에는 우리 인간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깊이가 숨어있다.
나의 일상은
맨발로 작은 동산을 산책하는 것이다.
동산의 흙길에서는 언제나 동물들의 생활을 관찰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눈에 띄는 것은 개미들이다. 그들은 항상 바쁘게 일을 하며,
그들의 작은 세상에서는 항상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
오늘 아침,
나는 참으로 놀랍고도 신기한 장면을 목격했다.
개미 한 마리가 자신보다 수십 배나 큰 꿀벌 사체를 끌고 가고 있었다.
꿀벌의 무게와 체적을 생각하면, 이것은 인간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힘든 일이다.
개미는 끈질기게 꿀벌을 끌어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개미가 꿀벌을 어떻게 끌고 가는 지였다.
개미는 꿀벌을 눕혀 끌고 갔다.
그럼으로써 꿀벌의 부드러운 날개가 흙길에 닿아서 마치 스키를 타는 것처럼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었다. 뒷걸음질 치며 꿀벌을 끌어가고 있었다.
똑바로 세우면 꿀벌의 발이 땅에 닿아 끌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는 개미의 놀라운 지혜에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체력과 지혜를 가지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일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자연은 우리에게 항상 놀랍고도 깊이 있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우리 인간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바로 지혜와 끈기를,
이 작은 생명체인 개미들이 그렇게 잘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행동을 보며 나는 항상 그들의 놀라운 지혜와 끈기를 보고 배우게 된다.
이것이 바로 나의 일상에서 얻는 가장 큰 기쁨이다.
자연은 항상 우리에게 깊이 있는 교훈과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우리는 그저 그것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이런 자연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알게 된 것에 감사하며,
나는 계속해서 동산을 맨발로 걷고 개미들의 작은 세상을 관찰하며 그들로부터 배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