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시인은 죽었다. 그러나 그의 생명은 민들레꽃에!
작은 것의 무한한 생명력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11. 2023
콘크리트 틈새에 피어난
민들레꽃,
그리고
흙 한 줌 없음직한 바위 위에
뿌리내린 소나무
이 경이로운 생명력에
그만
무릎 꿇고 만다.
ㅡ
우리가
무심코
걷는 길 가에는
무수히 많은 작은 생명들이 숨어 있다.
시끄러운 도심 속에서,
평온한 시골길에도.
햇살 아래에서
꽃잎을 활짝 펴고 있는 들꽃은
소박하면서도 기운차게
우리를 반긴다.
이 들꽃들은 그들만의 언어로 인간들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
소박한 것이야말로
가장 숭고하고,
사소한 것에서
큰 힘과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생명력의 신비와 힘은
들꽃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은 비바람과 거친 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뿌리를 깊게 박아,
자기들만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렇게 작은 크기로,
그들은
생명의 힘과 아름다움이 무한함을 증명한다.
ㅡ
얼마 전
타계한 김지하 시인,
그는 감옥 독방에서 손바닥 크기의 창문틀에
어렵사리 핀 민들레꽃
한 송이를 목격한다.
여기에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했다.
창 틈새에 흙먼지가 쌓여
그 속에 민들레씨가
싹을 틔었다.
시인은 그 민들레를 통해
자신의 상황을 초월하는 힘을 찾았고,
그 힘은 그의 삶을 다시 채웠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때로는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것들에게서 깊은 의미와 힘을 발견할 수 있다.
시끄러운 세상이 우리를 감당하지 못하게 만들고 현실이 우리를 지치게 할 때,
우리는 주변을 둘러보아야 한다.
들꽃 한 송이가
어떻게 버겁게 살아가는지 바라보고,
그 속에서 우리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크고 눈에 띄는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작은 것들에게서 무한한 가치를 배울 수 있다. 존중과 애정을 가지고 작은 것들을 바라보면,
그것들은 우리에게 삶의 의미와 깊이를 가르쳐준다.
풍요로운 삶은
항상 큰 것들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손바닥 사이에 숨어있는 작은 희망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이 작은 희망들이 모여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우리를 더 강하고 지혜로운 존재로 만들어준다.
인생은 끊임없는 여행이다.
이 여행을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려면,
우리는 작은 것들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민들레꽃과 같은
무한한 생명력을 가진 존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