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Sep 24. 2023
가을을 떠올리면 어느새 가슴속엔 눈물이 흐른다.
들국화는 코스모스의 모습을 훔친다
그렇게
그 자리에
있어왔던
고즈넉한 언덕
살랑이는
삽상한 바람에
버거운 머리
흔들며
미소주는 코스모스,
저만치
그 모습
미소로 훔친 들국화,
금세
수줍어
눈 돌리네
ㅡ
가을,
그 길었던 여름의
끝자락을
알리며,
자연의 속삭임이
느껴지는 시절이 찾아온다.
그 고요하면서도
서글픈
아름다움으로
우리의 마음을 적시는 계절.
가을의 바람은
청량하게 느껴지며,
그 바람에
실려온 상쾌함이 얼굴을 스치면
마음의 무게도
한층
가볍다.
하늘이
푸르게 개면,
그
푸른색에는
슬픔이 묻어있는 듯하다.
마치
여름의 끝을
아쉬워하며,
겨울의 시작을
서둘러
마음속으로 초대하는 듯한
가을의
하늘.
그 아래 도로가에는
자연의
예술이 펼쳐져 있다.
코스모스와
들국화가 부드럽게 흔들리며
가을의 멜로디를 연주한다.
코스모스는
그 얇고 섬세한
꽃잎으로
삽상한 바람을 맞으며,
들국화는
그 노오란 빛색으로
가을의 색을 더욱 진하게 만든다.
그들은
마치
가을의 무대에서
춤을 추는
춤꾼처럼,
바람은
그들의 음악이다.
간결하고
명료하게
가을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그 섬세하고도
강렬한 아름다움은
우리의 마음속에 깊이 파고들며,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반복되는
가을의 극장에서,
다시 한 번
생명의 무대를 감상하게 된다.
그
순간,
순간에 느끼게 되는 삶의 아름다움과
서글픔,
희망.
가을이 주는 그 무한한 상상력과
영감으로,
마음은
새로운 꿈과 희망을 그려간다.
가을은
그렇게
늘 우리에게 오며,
그 아름다움과
서정성으로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가을의
그 특별한 메시지를 받아들이며,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
그 꿈은
가을의 서정적인 바람에 실려,
하늘
높이
날아올라 미래를 향한다.
ㅡ
가을만
떠올리면
어느새
가슴속
깊이
눈물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