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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Oct 03. 2023

내 마음속 가을을 만날 수 있다면

가을에






가을

산책

동행도 좋다.


홀로

산책도

좋다


모두

좋다


내 마음속 가을을 만날 수만 있다면!







호젓한

가을 햇살이

산책로를 따라 내리쬐며,

나는 홀로

산책을 즐긴다.


그림자는

길게 뻗으며


거리의 소음은

점점

뒤로 물러나고,


대신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며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해 질 녘이다.

이내

나의 발걸음은

작은 선술집으로 향한다.


선술집의

따뜻한 불빛이

나를 환영해 주며,


나는 구석자리에 앉아

빈대떡을 시킨다.


빈대떡은

바삭바삭하게 구워져 나오고,


이를

막걸리 한 잔과 함께

마음속 가을을

만난다.


구석에 앉아

막걸리를 기울이며,


내 안의

그 어떤 감정의 물결이

일렁이는 것을 느낀다.

선술집 안은

가요의 노래로 가득 차 있고,


모두가

흥겨운 노래에

어깨를 들썩이며 즐기고 있다.


나 혼자만의

고요함 속에서도

그들의 흥겨움이 나를 감싸 안는다.


간간히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는

나의 인생의 여러 장면들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이런 흔적들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따뜻함,


삶의 소소함을

느낀다.


선술집의

구석자리에서,


나만의 작은 세계와

대화하며

이 순간의 평온함과

감사함을

느낀다.

나의 맘 속 깊은 곳에서,

다시 한 번

인생의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순간들에 감사다.


이 작은

선술집의

구석자리에서,


나는 내 삶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기며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인다.

오늘도,

나는 호젓하게

내 마음속 가을을 만난다.








가만히

앉아 있다

내가 늘 앉는 구석자리에


가만히

듣는다

귀 기울여

세상의 소리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내 마음속 깊게 자리한

가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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