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Oct 07. 2023
가을바람 불 때, 차 한 잔에 그리움을 담는다
그리움을 마신다
청량한 바람과 함께
가을내음이
가득히 밀려올 때면,
세상은
한 편의 멜로디처럼,
조용히 시간의 선율을 따라
흘러간다.
그 바람 속에 묻힌
기억들이,
불현듯
나의 마음속에 선명히
떠오르곤 한다.
그 바람이
그대의 향기와 같아서일까.
그대와 함께한
그 시절의 기억이 바람과 함께
스며들 때,
차 한 잔에
그리움을 담아
조용히
입을 모은다.
무슨 말로도
그 감정을 설명하기 힘든,
가을의 서정적인 감성은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그리움을 깨우친다.
가을의 바람이
부는 것만으로도,
그대와 걷던 길,
함께 듣던 노래,
그리고
우리가 나누던 웃음과
눈빛이 떠올랐다.
그 모든
순간들이,
가을바람 속에
담겨
내게로 흘러온다.
차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마치
그대의 향기를 느끼는 듯하다.
그 향기는
내 안의 모든 감정을
깨워 내며,
내게
그대와 함께한 아름다운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그 감정을 바탕으로
차를
한 잔 더 부어,
그리움을
조용히
마신다.
서정적인 가을의 바람과
함께,
나는
그대를 그리며
차를 마신다.
그 차 한 잔 속에는
우리의 추억과
그리움,
그리고
사랑이 담겨 있다.
ㅡ
가을바람이
불 때마다,
나는
그대를 그리며
차 한 잔에
그리움을
담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