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Oct 09. 2023
길섶에 핀 들꽃을 무심히 밟고도
장미보다 들꽃이 아름답다
장미보다
들꽃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
햇살 아래에서,
도시의 한복판에서나
시골의 조용한 길가에서나,
우리는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아름다운 것들은
항상
주목받기 마련이다.
잘 가꿔진 장미는
그러한 아름다움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렇게
장미는
항상
사랑받고,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우리가 걸어가다가
발 밑에 피어있는
들꽃을 보면,
그 아름다움은
장미와는
다른,
순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장미는
그 아름다움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물 주기, 자르기, 비료 주기.
그렇게 해서
얻어진 아름다움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허나
길섶에 아무렇게나 핀
들꽃은,
그 어떤
인위적인 노력 없이도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바람에 흔들리며,
빗물에
적셔져도,
그들은
항상
그 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들꽃의
아름다움은,
순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완벽을 추구하며
스스로를
꾸미려고 애쓴다.
길섶의
들꽃처럼,
때로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잘 가꿔진 장미도
아름답지만,
길섶에
아무렇게나 핀 들꽃이
더 아름답다는 말은,
완벽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스스로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ㅡ
그
들꽃을
꺾어
동막골 처녀
머리에 꽂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