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음식을, 남자들이 왜 !

물론이죠, 싸드리고 말고요.






그날,
나와 두 친구는 어느 음식점에 들어갔다.

김치찌개가 끓는 소리와 매콤한 향이 가득한

그곳에서 우리는 한가롭게 저녁을 즐겼다.


먹고 난 후,

찌개는 1인분 정도가 남았다.

한 친구가 싸가기를 원했다.

옆에 앉은 다른 친구는 먹다 남은 것을 싸가기보다 새로 1인분을 시키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나와 한 친구는 '새로 또 주문하기보다 남은 것이니 종업원에게 부탁해서 포장해 달라'라고 했다.

종업원은 '남자들이 남은 것을 왜 싸갈까' 하는 표정이다.
퉁명스러운 말투와 행동이

자못 거슬렸다.
이에 우리는 불쾌감마저 들었다.

순간,

몇 년 전의 일이 생각났다.


지인과 분식집에 들렀다. 만둣국과 2 인분의 김치 만두를 시켰다.

늦은 점심인지라 허겁지겁 맛있게 먹었다.

만둣국을 먹었기에 배가 불러 만두는 더 이상 먹지 못하고 두 개를 남겼다.

나는 종업원에게 만두를 싸달라고 했다. 주인이 직접 와서 넉넉한 미소로 말했다.

"물론이죠. 싸드리고 말고요."

흔쾌히 응하는 주인의 태도에 우리는 서로 흡족히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는 고객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포장된 만두를 지인에게 들려 드리고
집에 도착하는 순간,
지인이 상기된 어조로 전화를 했다.

집에 와 풀어보니 포장 속에 다섯 개가 놓여 있었고,

그 속에 정성스럽게 직접 쓴 손 편지가 담겨 있었는데,

"손님들께서 너무나 맛있게 드셔서 제가 허락 없이 몇 개 더 넣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라고 적혀있었다고 전했다.

그곳이 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맛집'인지 이유가 있었다.

오늘

찌개를 봉지에 묶어 퉁명스럽게 건넨 종업원과는 너무나도 대비된 모습이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일은 어렵지 않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마음을 담아 한다면 사람들은 그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오늘도 그때의 주인이 주신 '넉넉한 만두'를 떠올리며 그 감동을 이어간다.

언제나 넉넉한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때

그날의 감동은 여전히 나의 마음속에 살아있다.
'맛집의 마음'이란,

그런 세심한 배려와 마음씨 좋은 서비스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과연 우리 모두는 어떠한 마음으로 남을 대하고 있는가?
아무래도 한 번쯤 되돌아볼 만한 가치 있는 질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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