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으로 남겼다는 감' 이는 사실이 아닐 수도!
인간의 이중성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5. 2023
감나무
우듬지에
홍시 하나 까치밥으로 남겨져 있다.
이 장면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자연을 사랑하는 인간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들의 위선을 비판'하는 이들이 있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이중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즉 '인간의 미덕'을 말하는 사람들은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감을 날짐승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애정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반면, 이를 부정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은
'그 감이 높은 곳에 달려 있어서 따 먹지 못했기 때문에 남겨두었을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인간은 절대로 까치와 같은 날짐승에게 감을 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인간이 까치에게 감을 주려고 생각한다면, 과수원에 있는 과일을 새가 쪼아 먹는 것을 막으려고 총포를 쏘고 그물망을 치는 일은 도대체 왜 필요할까? 우리는 까치를 위해 감을 남겨주면서, 동시에 우리의 이익을 위해 새들을 쫓아내는 이중적인 행동을 보인다. 이것은 인간의 이중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우리 사회에서도 이러한 인간의 이중성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친절함을 권장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냉정함을 보이기도 한다. 인간의 이중성,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행동과 말이 일치하는지, 우리가 제삼자에게 보여주는 모습과 내면의 모습이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우리의 이중성을 인정하고 이를 개선하는 것,
그것이 바로 참된 인간성을 이루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