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12. 2023
낚싯대 드리우고, 진한 커피 향과 음악에 빠지다
먹을 만큼만 잡으면 되는 걸!
멕시코의
작은
바닷가의
고즈넉한 마을
작은 고깃배 위에서
흰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노인,
낚싯대를 드리우고
비스듬히
앉아 커피 향을 마시며
파도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음악을 듣고 있다
ㅡ
한 굴지의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
멕시코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 도착한 이후,
바다는
이상하리만치 절로 눈길을 끌었다.
희미한 아침 햇살이 동해안을 따라 번져가며,
물결이 천천히 밀려오는
광경은 무척이나 평화스러웠다.
그곳에서 사업가는 어부 한 명을 만났다.
어부는 이른 아침부터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아왔다.
어부에게 이 모든 것을 얼마나 오래 걸렸냐고 물으니,
"많이 안 걸렸소"
라고 담백하게 대답했다.
어부의 평화스러운 태도와
매사에 대한 만족감이 가득 찬 태도는 사업가를 매혹했다.
어부에게 왜 더 많이 잡지 않았냐고 물으니,
"가족들 먹을 정도랑
친구들 나눠줄 정도만 있으면 되는 걸"
이라고 대답했다.
덧붙여
남는 시간에는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찾는다고 이야기했다.
낮잠을 즐기고,
아이들과 놀며,
아내와 얘기를 나누며,
저녁에는 친구들과 함께
와인 한 잔 하며
기타를 치며 보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사업가는 경제 본능으로 반응했다.
어부에게
더 큰 꿈을 갖고,
자신이 잡은 물고기를 직접 팔아
더 큰 이익을 얻어내며,
결국은 통조림 공장을 열고,
모든 과정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제안했다.
어부의 대답은 담담했다.
"지금 내가 그러고 있잖소!"
라고 말했다.
어부의 말은 깊은 사색을 자아냈다.
사업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어부의 이 같은 답변은
바로
사업가가 돈을 많이 벌어 행복하고
여유롭게 살고자 하는 삶을
이미 어부가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부의
지금 살고 있는 삶이
사업가 자신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살고자 하는 그 삶이었다.
ㅡ
우리는 종종 행복을 추구하는 여정에서 행복의 본질을 잃어버리곤 한다.
큰 꿈을 이루고,
많은 돈을 벌고,
성공을 찾아 헤매는 도중에 기본적인 행복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 어부는 이미 그가 원하는 행복을 찾아냈다.
어부의 행복은
바다와 가족,
그리고
그의 작은 마을에 있었다.
이는
우리에게 한 가지 교훈을 준다.
그것은 행복이 복잡한 계획이나 먼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순간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그저 낮잠을 즐기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친구들과 와인 한 잔 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부는 자신의 삶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찾아내었고,
그것이 바로 그의 행복의 비결이다.
이렇듯
행복은 개개인에게 다르게 다가온다. 어떤 사람은
큰 꿈을 이루는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작은 일상의 순간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디서든 행복을 찾아내는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