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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12. 2023

나무를 베기 전에 도끼날을 갈아라

쉬는 시간에 도끼날을 갈았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휴식과
전략이
필요하다







산은
고요했다.

산봉우리에는
아침 안개가 가늘게
드리워져 있었고,
그 속에 두 나무꾼의 모습이 자그마하게 보였다.

친구이면서도 경쟁자인 두 나무꾼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나무꾼은
잠에서 깬 새벽부터
밤이 끝날 때까지
쉬지 않았다.

그는 승부욕이 강해 언제나 더 큰 나무를 찾고,
더 많은 장작을 만들려 했다.

그의 땀방울들이 땅을 적시고,
팔의 힘을 나무에 가하며 시간을 분단위로 잘라내었다.

한편,
다른 한 친구는 50분을 일하고 10분을 쉬었다.

쉬는 시간에
먹고,
쉬며,
그 사이에
숨을 돌렸다.
또한
틈틈이 도끼날도 갈았다.

그의 눈빛은 묵직한 도끼날에 주목했고,
노력의 결과는 도끼날의 날카로움에 담겼다.

마침내
하루가 저물고,
두 나무꾼은 각자의 결과를 가지고 산을 내려왔다.

피곤에 몸이 무겁던
첫 번째 나무꾼의 장작더미는 예상보다 작았다.

반면,
쉬는 시간에 도끼를 갈았던 나무꾼의 장작더미는 훨씬 컸다.

이에 첫 번째 나무꾼은 당혹스럽게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의 승부욕이 적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에 그는 투덜거렸다.

더 많은 장작을 만들어낸 나무꾼은 그저 조용히 웃었다.

그는 친구에게 그의 작은 비밀을 공유했다.

"나는 10분씩 쉴 때마다
도끼날을 갈았다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 가지 교훈을 전한다.
끊임없는 노력과 집요함만이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그보다는 자신의 툴을
어떻게 유지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의 삶에서도 과도한 일과 스트레스로 부터 잠시의 휴식이 필요하다.

그 휴식 시간에 우리는 에너지를 충전하고,
목표를 다시 한번 재확인하며,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한다.

이것이
바로
도끼날을 갈아 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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