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빈 대나무는 강했다.
매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Oct 28. 2023
텅 빈
갈대나
대나무는
꽉 찬
나무보다
강하다.
ㅡ
대나무의 속은
비어 있다.
그렇게
크고 튼튼한 대나무가
내부는
비어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컬하다.
그 빈
공간,
그
허무함이
바로
대나무의 강인함의 원천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대나무에 대한
놀라움은
외경심으로까지
다가왔다.
풍부한 녹색으로
숲을 가득 채우는 대나무는
어떤 강풍에도
흔들리지는 않는다.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바람의 강도에 따라
몸을 움켜잡고
흔들리기는 하지만,
그 뒤에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 이유는
바로
그 비어있는 속 때문이다.
빈 공간은
대나무에게 유연성을
부여하고,
풍선처럼 부딪히는 것을
튕겨내며
무너지지 않게 한다.
이처럼
우리 인생에서도
비어있는 공간,
허무함은
필요하다.
항상
가득 찬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비워내어
유연성을 갖추고,
다가오는
어려움에 대처하는 태도를
배울
필요가 있다.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쌓아만 놓는
것보다,
때로는
내 안의 빈 공간을 찾아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대나무처럼,
때로는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는
강인함을 가진 사람이
된다.
ㅡ
사실은
대나무가 텅 빈 것만으로
그리
강한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매듭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란다.
그
매듭은
바로
어려움을 직면할 때마다
생긴
상처의 흔적이다.